증시 버팀목 중국, "소비가 뒷받침한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3.09 17:00

올해 수출·투자는 '실망'…소비는 '견조' 전망 우세

주식시장에 또 다시 먹구름이 짙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경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3대 변수 중 '수출'과 '투자'는 올들어 이미 실망스런 결과를 내놓고 있다. 남은 하나인 '소비'마저 투자자들을 실망시킬까.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소비는 수출과 투자와는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제성장을 뒷받침 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다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기점으로 한 소비의 '올림픽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영증권은 2008년 중국경제가 10.3%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이 중 소비의 기여도는 지난해보다 4.5%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출과 투자의 성장은 다소 둔화되는 반면, 소비는 성장 기여도를 높이며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며 "여타 부문의 둔화를 완충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임금상승과 고용, 올림픽 효과, 소비진작 정책 등 3가지 이유를 들어 소비의 성장을 낙관했다.



중국의 임금상승률은 2006년 15.1%에서 2007년 3분기 기준으로 18.8%로 증가했고, 중국 현지 경제연구소와 언론에서는 20%이상의 임금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소비 확대의 기본 여건은 무엇보다도 임금 상승과 고용 증가"라며 "지난해에는 임금 상승률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그간 축적된 임금이 소비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이 96년 이후 연간 평균 700만명의 고용증가를 기록하면서 농민은 감소하고 도시근로자는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중국정부가 내수확대를 위해 추진중인 △농업세 폐지 및 농가 전자제품 구매 보조금 지급 △개인소득세 징수기준 상향조정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 등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중국이 소비증가에 힘입어 올해 10%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내수부양정책과 올해 시작되는 신(新)노동계약법에 따른 고용안정 등을 고려할 때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증가할 것"이라며 "소비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8%로 밝혔지만 2005년 이후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이상의 고성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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