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변수 돌파하고 실수 줄이자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8.03.09 16:06
"총선이 몇 달 뒤에만 치러진다면…"

총선을 한달 남긴 시점, 통합민주당 핵심의원의 넋두리다. 여기에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기대가 함께 담겨 있다.

대선이 끝난 지 석 달 가까이 지났지만 대세는 변함없다. 한나라당이 어느 정도의 승리를 거둘 지가 관심사일 뿐 승패는 이미 정해졌다는 얘기다.

이 전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그렇다고 최종 성적표를 예단하긴 섣부른 감도 있다. 이미 크지는 않지만 작은 변화 조짐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게다가 총선 판을 흔들기엔 한달이란 시간이 결코 짧지 않다. 변수나 복병도 산적해 있다.

◇안정론 vs 견제론 = 현재로선 한나라당의 '안정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만 해도 50%를 넘나든다.

이명박 정부 출범초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논리도 강력한 무기다. 이는 대선 압승 이후 이어져온 '대세론'과 합쳐지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맞서는 야당의 논리는 '견제론'. 중앙 정부, 지방정부, 지방 의회를 장악한 한나라당에게 의회 권력까지 줄 수는 없다는 것. 이명박 정부의 인사 파동 등 악재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도 '견제론'에 힘을 더한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수도권에 출마한 민주당의 한 인사는 "민심이 대선때와 비교할 때 달라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의미있는 변화라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한 인사도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 철회가 곧바로 야당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측이 '시간 부족'에 안타까워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형 변수 돌파 변수 = 총선까지 남은 한달동안 각 정당이 넘어야 할 산은 적잖다. 이미 알려진 정치 사회적 대형 이슈만 해도 그렇다.


대표적인 게 '삼성 특검'. 대형 이슈인 만큼 후폭풍을 예상키 어려운 게 문제다. 아직 정치권은 조용하다.

사전 탐색 단계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건 한판 격돌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새 정부 고위직 인사들이 삼성 떡값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공천 후유증 역시 대형 변수다. 과거에 비해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더딘 상황이어서 후유증을 수습할 시간이 없는 것도 고민 지점이다. 자칫 계파간 격돌 등이 불거지면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명박 정부' 자체가 변수란 얘기도 나온다. 그간 모든 선거의 핵심 주제였던 '노무현'이 사라진 대신 그 자리를 '이명박'이 대체하는 첫 선거라는 의미다.

◇'실수'가 최소 20석을 좌우 = 한나라당 당직자는 총선 변수로 '작은 실수'를 꼽았다. 그는 "야구에서 막판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작은 에러(실책)"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4년 총선때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예로 들었다. '작은 실수'는 마음을 돌리고 싶은 유권자들에게 좋은 명분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나라당 다른 관계자도 "인사 파동, 영어 교육 논란 등으로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선거가 가까운 시점 작은 실수가 터지면 회복 불가능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수도권, 자유선진당은 충청권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진보정당의 힘이 지난 총선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도 하나의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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