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꾼 CJ프레시, "외식자재 1위될 것"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3.10 08:32

CJ프레시웨이, 이창근 대표이사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목표”

"국내 식자재 유통 산업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CJ프레시웨이를 업소용 식자재 유통 시장의 '이마트'로 키워낼 겁니다. "

지난 7일 주주총회에서 만난 CJ프레시웨이 이창근 대표이사(사진,56)의 일성이다.

이번 주주총회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2007년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회사의 얼굴인 '사명'을 변경하는 자리라 의미가 남달랐다. 식자재유통사업, 위탁급식사업, 외식사업을 영위해온 CJ푸드시스템은 식자재 유통과 푸드 서비스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을 CJ프레시웨이로 바꿨다.

CJ프레시웨이가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식자재 유통 사업은 총 5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크게 가정용(B2C) 시장과 업무용(B2B) 시장으로 나눠져있다. 일반 소비자가 주 고객인 가정용 시장의 식자재 유통을 석권한 곳이 바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다. CJ프레시웨이는 업소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식당 사장님'들이 주 고객인 셈이다.

"업무용 식자재 유통 시장은 여타 산업에 비해 세계에서 거의 꼴찌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발전의 여지가 많습니다. 이마트가 등장해 가정용 시장의 식자재 유통 강자로 자리잡는데 15년이 채 안걸렸습니다. 업무용 시장의 식자재 유통도 시간의 문제이지 틀림없이 변화할 겁니다. 업무용 식자재 유통 분야에 이마트와 같은 독보적 1위는 없지만 1위를 넘볼 수 있는 인프라와 노하우를 축적한 곳은 CJ프레시웨이 뿐입니다."

업소용 식자재 유통 시장의 '이마트'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재래시장, 영세업체와 달리 편리함으로 무장한 대형마트가 전국의 소비자를 사로잡았듯이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원스톱 서비스로 전국의 식당 사장님들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CJ프레시웨이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곳도 바로 미국의 최대 식품 서비스 업체인 시스코(Sysco). 신선육 및 냉동육, 가금류, 해물, 과일, 채소, 통조림, 건제품 등을 미국 전역 레스토랑에 공급하는 대형 업체다.

"시스코는 미국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압도적 1위입니다. 2,3위를 합쳐서 1위인 시스코를 못따라 잡을 정도지요. 시스코같은 독보적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업소용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CJ프레시웨이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외식문화 대중화, 취향의 고급화, 식재료 안전성에 대한 관심 고조 등으로 업소용 식자재 유통 시장에서도 '대기업 프리미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


"지금은 전체 50조 시장 규모에서 가정용이 30조원, 업소용이 20조원이지만 맞벌이 증가, 트렌드 변화 등으로 외식 시장이 계속 크고 있어 업소용 식자재 유통 시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CJ프레시웨이의 잠재 시장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지요"

컨세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컨세션 사업은 공항, 철도, 역사 등 공공장소내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CJ프레시웨이는 인천공항내 지하 푸드코트 오픈을 앞두고 있다.

컨세션 사업은 해외 진출 사업이기도 하다. CJ프레시웨이는 홍콩공항, 중국 청도공항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말에는 중국 북경공항에도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이다. 세계속에 한국음식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셈. 홍콩공항 사업장을 기반으로 시내 레스토랑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 불거진 급식사고의 악몽을 딛고 2007년 소폭 흑자전환을 기록, 제2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이 대표에게 지난 한해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강력한 구조조정의 ‘악역’도 맡아야했고 매월 실적 관리를 위해 ‘숫자’와도 씨름 해야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성적표는 매출 6128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 순이익 6억원. 연말 상여금도 지급했다. 이익규모가 아직 미미하지만 조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상여금 지급이라는 통 큰 결정을 내린 것. 올해는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월 홈페이지내 ‘CEO메모’를 통해 임직원과 평소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인터뷰 내내 강단있는 어조로 CJ프레시웨이의 비전을 밝혔다. 짙은색 수트에 옐로우 색의 에르메스 넥타이, 스위스제 IWC 고급 시계로 포인트를 살린 남다른 패션 감각도 눈길을 끌었다. 외모도 경쟁력인 요즘 시대에 이 사장의 남다른 패션 감각은 철저한 '자기 관리'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 사장은 만능 스포츠맨으로도 유명하다. 철인 3종 경기가 취미다.

"올해는 완주 시간 10분 단축이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 얼마까지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3시간 5분 이내에 끝내도록 연습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 단기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해나가는 것은 하루하루 사는 재미도 되고 궁극적으로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들 모두의 목표가 달성되면 회사가 세운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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