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뇌부 인사 'TK 약진·떡값 명단 무시'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8.03.09 08:55

새 정부 첫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인사... 경북고 출신 대거 승진

'TK(대구·경북) 약진과 떡값 검사 명단 무시'

8일 단행된 이명박 정부의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는 경북고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장했던 이른바 '떡값검사' 명단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검사장 승진 11명 중 3명 경북고 출신

이번 인사에서는 6명의 검사장이 고등검사장으로 승진했고 11명이 신규 검사장으로 임명됐다.

검사장 직급은 5개 고등검찰청장, 법무부 차관 등을 말하는 '고등검사장급'과 17개 지방검찰청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칭하는 '지방검사장급'으로 나뉜다.

경북고는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나온 학교로, 김 장관의 고교 후배인 김영한(사시 24회) 성남지청장과 김병화(25회)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최교일(25회) 수원지검 1차장 등 3명이 신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대구고검 차장과 서울고검 공판부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권재진 대검 차장(유임)과 대검 중수부장으로 전보된 박용석 청주지검장, 앞서 임명된 김강욱 청와대 민정2비서관도 모두 경북고를 나왔다. 법무장관을 포함해 이번 인사를 통해 자리가 확정된 검사장 52명 중 11명이 경북고 출신이다.

◆떡값검사 명단 무시

사제단이 떡값검사'로 지목했던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은 승진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대구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사제단은 지난해 11월 이 중수부장과 임채진 검찰총장, 이종백 전 국가청렴위원장을 떡값검사로 지목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임 총장 및 이 중수부장과 함께 '떡값 검사'명단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나돌던 인사들도 대부분 원래 보직에 기용됐다는 후문이다.

결국 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진통 거듭한 첫 수뇌부 인사

당초 6일로 예정됐던 이번 인사는 토요일인 8일 오후에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인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홍만표 법무부 대변인은 7일 "대통령 일정 때문에 결재를 못 받아 인사를 못 하게 됐다"며 "내일이라도 결재가 이뤄지면 인사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인사 지연을 둘러싼 갖가지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와 법무부가 이견을 좁히지 좁히지 못해서라는 얘기가 돌았고 인사 관련 민원이 쇄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른바 '떡값 리스트'가 존재, 리스트를 통한 선별작업으로 인해 인사가 지연된다는 관측도 있었다. 발표 후에는 "당초 '안'이 큰 폭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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