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파버 "美 경제 파국" 경고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3.08 16:14

미 성장률 제로 시대 접어든다…"이머징 투자 나서야"

유명한 펀드 매니저이자 뉴스레터 편집자인 마크 파버(사진)가 7일(현지시간) 달러 가치 하락, 무능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투자자들의 이익률 하락 등 암울한 전망을 쏟아냈다.

마크 파버는 1987년 '블랙 먼데이', 1990년대 초 일본 경제 거품 붕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 세계 경제 재앙을 차례로 예견하면서 닥터 둠이란 별명을 얻었다.

파버는 현재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자산 거품 현상은 곧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 거품이 잔뜩 낀 세계 금융시장은 붕괴 직전의 불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자산 가격 급등에 대해 지적해왔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0년간 찾아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파버는 "지금처럼 글로벌 경제 호황이 동조화된 상황에서 자산 거품 붕괴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자산 가격 급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역시 20%대 등락 현상이 반복되며 투자자들이 돈을 벌 가능성은 점점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 불안의 원인으로 지난 수 년간 미국의 팽창적 통화 정책을 지목했다. 미국이 자본 인프라를 늘리는 대신 소비 확대에만 집착했다는 지적이다.


파버는 "FRB가 금리 인하 정책을 펼치기 전에 금융 시스템의 전반적인 붕괴 가능성을 인정해야 할 만큼 코너에 몰린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미 지난 4~5개월 전 미국 경제의 불황이 시작됐다"며 "저금리 정책과 부채 증가로 미국 경제는 곧 성장률 제로의 시대에 접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버는 지난해부터 미국의 금리 인하 정책으로 모든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장 큰 피해자는 달러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달러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달러 가치가 제로를 향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파버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앞으로 5년간 두 배로 뛸 것이라며 몇몇 이머징 마켓이 투자자들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머징 아시아 국가의 투자 테마로 △ 부동산 △ 의료 및 제약 △ 세계적인 브랜드들을 대체할 아시아 지역 브랜드 △ 카지노 등 관광 관련 사업 △ 설탕, 면화 등 원자재 및 곡물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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