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부자는 주식을 사랑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3.07 17:12

삼성電 대량보유주주 감소…평균 보유수는 증가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개인이 꾸준히 줄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5000주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총 298명에 달한다. 보통주 5000주는 지난해말 종가 55만6000원 기준으로 27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총 762만4123주다. 삼성전자 주식부자들만 4조2390억원이 넘는 주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보유한 개인주주들은 매년 줄고 있다. 2006년말 기준으로 5000주 이상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은 350명이었고 이들은 총 831만6321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5년말에는 385명의 개인이 5000주 이상을 보유했고 총 보유주식수는 877만4759주에 달했다.

개인주주들 뿐만 아니라 1만주 이상 보유한 외국기관의 수도 감소세다. 지난해말 726개 법인이 총 6533만3404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06년말에는 815개 법인이 6812만268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2005년말에는 899개 법인이 총 7499만121주를 보유했다.

국내법인만이 증가세다. 지난해말 삼성전자를 1000주이상 보유한 국내 기관은 875개 법인에 달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총 3822만8055주다. 이는 2006년말 872개보다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개인별, 법인별 보유한 삼성전자 평균 주식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5000주이상 보유한 개인주주들의 평균 보유주식수는 2만5584주다. 이는 2006년말 2만3761주, 2005년말 2만2792주보다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를 꾸준히 팔고 있는 외국인도 평균 주식수는 증가세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1만주 이상 대량 보유 외국기관은 평균 8만9991주를 보유했다. 2006년말 8만3586주, 2005년말 8만3415주에서 꾸준히 증가한 셈이다.

보유주식수를 꾸준히 늘린 국내법인은 평균 보유주식도 늘고 있다. 2005년말 평균 3만1963주를 보유했던 것이 2006년말 4만2485주로 급증했고 지난해말에는 4만3689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량으로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이 줄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믿음이 준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한 코스닥CEO는 지난해 추가로 삼성전자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고 다른 주식에 비해 성과가 좋지 못했지만 장기 보유하면 언젠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삼성전자는 위상과 영향력이 약해졌지만 아직 한국을 대표한다. 삼성전자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 한국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불안하지만 부자들은 여전히 한국주식시장을 사랑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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