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업계 납품중단 선언..차·조선업계 타격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8.03.07 15:10

주물공업협동조합 7일부터 납품중단 선언..다음달 2차 중단도 계획

주물업계가 자동차 엔진, 선박 부품등에 쓰이는 주물제품의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원자재가격은 급증하는데 제품 가격의 인상은 이뤄지지 않자 극약처방을 내렸다.

주물업계의 공급 중단은 2004년 철강재 가격 쇼크 이후 4년만의 일이다.

주물공업협동조합은 전국 300여개 주물업체가 공동으로 7일부터 3일간 주물제품의 공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서병문 주물조합 이사장은 "대기업들에 납품가격 현실화를 요구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7일부터 납품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물조합 회원사들은 9일까지 1차로 납품 중단을 하고 이후 납품가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2차 납품 중단을 하기로 했다.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 중단과 사업자등록증 반납이란 초강수도 계획하고 있다.

주물조합이 납품중단을 선언한 것은 원자재가격 인상과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납품가 탓이다.

주물은 쇠붙이를 녹여 거푸집에 부은 다음 굳혀서 만든 물건을 말한다. 자동차, 선박, 공작기계 등의 각종 부품에 쓰이고 맨홀뚜껑 등에도 사용된다.

주물은 불순물이 거의 없는 A급 고철과 용광로에서 철광석을 녹여 만든 선철이 주 재료다. A급 고철의 경우 일반 고철보다 비싸고 가격 움직임이 크다.


주물업계는 지난 10년간 고철은 190%, 선철은 120% 올랐으마 주물제품 가격은 20~30% 상승에 그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사이 고철 값이 69% 상승하며 원가 압력에 시달려 왔다.

주물업계가 생산한 제품은 모두 대기업에 납품된다. 대기업은 원가 절감을 이유로 주물업계의 가격 인상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주물업계는 납품 단가 현실화를 꾸준히 요구해 왔으나 대기업이 거의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물업계의 납품 중단에 자동차업계와 조선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적정 수준의 재고를 갖고 있어 당장 타격을 입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주물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물업계는 지난 2004년에도 납품 중단을 단행한 바 있다. 중국이 세계 원자재를 싹쓸이하면서 고철값이 이상급등을 보여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고철값은 2003년말 20만원 선에서 2004년 초에 30만원 선으로 크게 올랐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세계적인 원자재 품귀 현상으로 고철값등이 급등하고 있다. 국내 고철 거래값은 톤당 44~45만원 선으로 전달에 비해 20%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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