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고용, 위기의 'C'좀 구해다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3.07 15:46
미국의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인 암박 파이낸셜 그룹이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통주와 전환사채를 매각해 15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그러나 아시아증시는 낙폭을 좁히지 못했다. 엔화 급등 충격까지 더해진 일본 닛케이지수는 2.9% 하락했다. 호주와 홍콩 증시 하락률도 3%에 육박했다. 한국 중국 대만 증시는 1%대 조정받았다.

암박이 신용등급 하향이라는 당면한 위기를 벗어났다고 하지만 이는 '세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씨티그룹(종목코드 C)의 주가를 보면 소름이 끼친다. 6일(현지시간) 씨티는 0.98달러(4.42%) 급락한 21.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씨티는 1.2% 추가 하락하며 20.91달러로 마감, 20달러를 위협받았다. 2002년 저점도 이탈했으며 98년말~99년초 수준으로 후퇴해버렸다.

이날 거래량은 8697만주. 하루 1억주를 넘나드는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가 마치 코스닥시장의 '잡주'로 전락해버린 듯한 모습이다.

씨티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각 1위를 다투고 있는 메릴린치는 7% 떨어졌다.

7일 뉴욕증시는 암박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과 고용 지표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암박이 위기를 넘겼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조달 규모가 2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실망감도 나타날 수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개장전 발표되는 2월 실업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5.0%로 예상했다. 전월 4.9%에서 조금 증가한 것이다. 예상보다 호전돼야 그나마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실업률이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면 충격을 줄 수 있다.

고용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경기를 지탱해온 가장 큰 축이기 때문이다. 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달에는 1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충격을 주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경기지표가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

미연준(FRB)은 지난 5일 12개 지역 연방은행의 경제보고서를 종합한 베이지북을 통해 "지역 연방은행 보고서는 올해 초부터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12개 지역중 3분의2가 경제활동이 둔화 내지는 약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FRB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음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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