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캐피탈사, PF대출 급증

더벨 박홍경 기자, 김은정 기자 | 2008.03.07 16:27

두산·하나·기은캐피탈 등 유상증자 필요한 단계

이 기사는 03월07일(15: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감독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한 부동산 PF 규제의 고삐를 조이자 할부·리스사의 PF 대출이 대폭 늘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 하나, 기은캐피탈 등 일부 캐피탈사들은 상당규모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한신정평가는 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여전사의 최근 현안, 리스크 요인 및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신용평가 포럼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해 산은, 신한, 기은, 두산, 롯데, 한국, 하나, 외환 등 8개 캐피탈사들의 금융자산은 9조6347억원에서 14조5354억원으로 50.9%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반대출 규모는 5조8722억원에서 9조2324억원으로 57.2% 증가해 일반대출 중심으로 자산이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대출의 상당부분이 부동산 PF대출임을 감안할때 PF대출 경쟁이 자산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9개월만에 PF대출 34%대 증가

실제로 8개 업체의 지난해 12월말 현재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3조1276억원으로 작년 3월 2조3263억원에서 9개월만에 34.4%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캐피탈사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PF 대출 대부분은 2006년 이후에 실행됐다. 연도별 최초대출약정 대출잔액 비중을 살펴보면 2006년이 31.9%, 2007년이 61.5%로 2006년 이후 실행분이 90%를 상회한다.

부동산 PF 대출을 주로 취급해온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대출비중 규제와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지속적으로 강화돼왔지만 할부·리스사들은 양적 규제를 받지 않아왔다. 이같은 규제 차이가 캐피탈사들의 공격적인 PF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안영복 한신정평가 연구위원은 "건설사 신용위험 상승과 맞물려 PF 대출의 빠른 증가속도,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건당 200억원 이상의 대출비중도 대출잔액 기준으로 전체의 4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대비 거액여신의 비중이 높을 경우 일부 사업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때 대출을 실행한 캐피탈사의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PF부실 발생 대비 자본 확충 시급

할부ㆍ리스사들의 부동산 PF대출 가운데 무보증대출 비율은 28.7%에 이른다. 시공사의 연대보증이나 채무인수 등 신용보강 수단 없이 대출이 이뤄진 것이다. 시공사의 보증이 있더라도 'BB+' 이하의 투기등급이거나 무등급인 경우도 27.6%로 집계됐다.


PF대출의 부실을 단계별로 나누어 자본적정성 테스트를 한 결과 산은, 한국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PF대출의 부실 비율이 10%, 손실률이 40%로 발생 가능성이 '보통'인 시나리오에서 두산, 하나, 기은캐피탈은 평가방법론상 'A'급의 범위를 벗어나 있다. 자기자본 필요액은 두산캐피탈(761억8000만원), 하나캐피탈(717억8000만원), 기은캐피탈(520억6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안 연구위원은 "업계 상위사의 연간 이익이 300~4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할때 자기자본 필요액의 상당 부분을 외부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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