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103 이탈하자 日수출주 다시 급락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3.07 14:09
미국의 경기침체로 촉발된 달러화 약세가 일본 증시에 연일 타격을 입히고 있다. 지난 3일 102.62엔으로 하락한 엔/달러 환율은 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102.46엔까지 하락, 다시 한번 103엔대를 이탈했다. 일본은행(BOJ)이 이날 기준 금리를 0.5%로 동결하자 엔화 강세 추세가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엔 강세는 소니 등 일본 수출주에 직격탄을 날렸고 닛케이지수는 3% 넘게 하락했다.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국제시장에서 일본제품이 국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되고 여기에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엔화로 바꿀 때 환차손까지 입게 된다. 수출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수출주 매도에 나서면서 수출주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BOJ 관계자는 “당초 기업들은 2007년 하반기 엔/달러환율을 113엔으로 예상했었다”며 “이 같은 달러대비 엔화강세는 기업들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기업 4분기 자본지출이 당초 예상과 달리 7.7% 감소해 5년만에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일본이 다시 경기침체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올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타 히로코 재무장관은 “최근 달러화 약세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 수출기업들이 수익을 내려면 환율이 적어도 달러당 106.60엔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경기후퇴 대책과 관련한 법안을 국회에 상정하겠다"면서 투자 불안심리 달래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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