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0시 한은 기준금리가 발표되자 한은에서 기자들에게 '3월중 통화정책방향-콜금리 현수준(5.00%) 유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콜금리 목표제가 폐기됐지만 여전히 익숙한 것과 결별하지 못한 듯했다.
한은은 실수를 알아차린 듯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한은재송부 - 3월중 통화정책방향-기준금리 현수준(5.00%) 유지' 또 헷갈린 듯했다. 금융시장에서는 5.00% 동결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힌트는 '현수준(5.00%) 유지'이다. 한은은 이달부터 콜금리 목표제 대신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한은 기준금리제'를 시행했다. 3월은 기준금리제가 발표되는 첫 달인 것이다. '유지'라는 말이 적합하기 위해서는 한은 기준금리가 이전에도 있었어야 된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공식 자료에는 '동결·유지'란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에서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콜금리(무담보 익일물 기준) 목표와 같은 5.00%로 설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오늘 우리 금통위에서는 이달부터 한국은행이 새로 정한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그동안의 콜금리 목표 수준과 같은 5%로 설정해서 앞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은 정책기획국 장민 차장은 "정책금리가 콜금리 목표에서 한은 기준금리로 변경했기 때문에 콜금리 목표 수준과 한은 기준금리가 같다고 해도 '유지'와 '동결'이란 말은 맞지 않다"며 "새롭게 '설정'했다가 맞는 표현"이라고 정리했다.
다만 다음달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5.00%로 결정할 경우 '유지' 혹은 '동결'이라는 표현은 써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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