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장고 돌입…親朴 "대학살 전주곡"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3.07 14:20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시 한번 깊은 생각에 빠졌다.

박 전 대표는 6일 한선교 이규택 고조흥 의원 등 '친박'(親박근혜계) 현역의원의 공천 탈락 소식을 접한 뒤 잡혀있던 공식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7일에는 후보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었고 8일에는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키로 돼 있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탈락자 보고를 받은 뒤 "단지 나를 도왔다는 이유로 탈락시킨 건 '표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동안 제일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

또 공천심사위원회를 향해 "정말 잘못된 일이다. 납득할 만한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공심위 심사 결과 불복까지도 점쳐지는 대목. 장고 끝에 어떤 수를 둘지 주목되는 이유다.

박 전 대표 측 의원들도 들끓는 분위기다. 낙천 당사자인 한선교 의원(경기용인을)은 "박 전 대표와 전화했는데 이건 정의가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저에 대한 표적공천이다"라며 "(공심위가)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믿지 못하고 외부기관에 맡겼는데 (여연) 내용 갖고 있다. 3배이상 제가 앞서고 있다"며 공심위 심사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서울에 남아있는 3~4명의 친박 의원들도 밤 늦게 여의도에서 향후 대응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천갈등의 화약고라 할 수 있는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지역 공천 명단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 경기 지역 물갈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친박 핵심 인사는 폭풍전야의 현재 상황을 "대학살의 전주곡"이라고 표현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우선은 지켜보겠다는 것"이라며 "장고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 발표될 영남 지역 공천내정자 명단에서 친박 의원이 얼마나 포함되느냐가 공천 후폭풍의 세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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