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신용위기, 금융주 '흔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3.07 01:57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기지 업체의 디폴트 통보 소식에 신용위기 우려가 확산된 데다 모기지 연체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심이 더 얼어붙었다.

오전 11시 47분 현재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111.53포인트(0.9%) 떨어진 1만2143.46을, S&P500지수는 14.72포인트(1.1%) 밀린 1318.98을 기록중이다. 나스닥지수는 15.09포인트(0.7%) 내린 2257.72를 나타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금리를 4%로 동결했다는 소식에 유로화는 달러당 1.5361달러까지 치솟으며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배럴당 106달러까지 근접했던 유가는 정규 거래에서 104.9달러로 내려갔다.

◇ 손버그-칼라일 마진콜 불응..신용위기 확산

손버그 모기지는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60% 넘게 폭락하고 있다.

손버그는 전날 2800만달러에 이르는 마진콜을 맞추지 못해 크로스 디폴트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크로스 디폴트는 한 대출 계약에서 부도가 발생하면 다른 채무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부도를 선언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칼라일 그룹도 4개 업체의 마진콜에 응하지 못했으며 이 가운데 한 업체로부터 디폴트 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주가는 약보합세다.

이날 JP모간앤체이스는 UBS가 240억달러 상당의 알트 에이(Alt-A) 모기지 채권을 헐값에 처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의 자산 상각 예상치도 당초 150억스위스프랑에서 185억스위스프랑으로 늘려 잡았다. 지난해 UBS는 190억달러의 자산을 상각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동반 약세다. S&P 금융주는 6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날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권보증업체 암박은 이날도 7% 가까이 급락중이다. 암박은 보통주 발행과 사업부 매각을 통해 15억달러가 넘는 신규자금을 조달키로 했다고 밝혔으나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 모기지 연체율 사상 최고

주택을 포기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모기지 연체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해 4분기 모기지 이자 및 대금을 30일 이상 연체한 비율이 5.82%로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주택압류 절차가 시작된 전국의 모기지 비율은 0.83%로 일년 전 0.54%에서 상승했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의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만4000명 감소한 35만1000명으로 6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청구자수는 35만9500명으로 1500명 감소했다.

건설 및 모기지, 자동차업체가 고전하는 반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일부 기업들이 고용을 유지하면서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계속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 수는 280만명으로 2만9000명 늘어나 200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 월마트 2월 매출 호조

월마트의 매출 호조 덕에 지난달 미국 소매업체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월마트의 2월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2.6% 늘어 자체 예상 증가율인 2%를 웃돌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 달 미국 소매업체의 동일매장 매출은 1.9% 증가해 전망치(1%)를 넘어섰다.

반면 J.C. 페니의 매출은 6.7% 줄었고, 갭도 6% 감소했다.

월마트의 주가는 1.5% 상승하는 반면 두 업체는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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