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천, 현역 5명탈락···'친박3·친이2'

오상헌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8.03.06 18:28

(종합)한선교·이규택·이재창·고조흥·고희선 고배..한선교 "표적공천" 강력반발

한나라당 이재창(파주), 이규택(이천.여주), 한선교(용인.수지), 고조흥(포천.연천), 고희선(화성을)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현역 탈락자 중 '친이' 성향은 2명, '친박' 의원은 3명으로 탈락자들의 강력 반발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6일 경기 17곳, 제주 3개 지역구 등의 공천 심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20명의 4차 공천내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공천 심사 결과, 경기 지역의 경우 김상도(의정부갑), 박인균(의정부을), 김성수(양주.동두천), 이진동(안산상록을), 김태원(고양.덕양을), 주광덕(구리), 심장수(남양주갑) 후보가 공천 내정자로 결정됐다.

또 김연수(남양주을), 김성회(화성갑), 박보환(화성을), 황진하(파주), 여유현(용인처인), 박준선(용인기흥), 윤건영(용인수지), 이범관(이천.여주), 정진섭(광주), 김영우(포천.연천) 후보도 공천을 내락받았다. 제주 3곳에서는 김동완(제주갑), 부상일(제주을), 강상주(서귀포) 후보가 공천 내정자로 결정됐다.

현역 의원 탈락자는 모두 5명으로 이 중 '친이' 2명과 '친박' 3명이 고배를 마셨다. 관심을 모았던 경기 용인수지에서는 지역구 의원인 '친박' 한선교 의원이 '친이' 비례대표인 윤건영 의원에게 패했다.

이천.여주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측 핵심인 이규택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상임특보였던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에게 공천을 넘겨줬다. 포천.연천에서는 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 정책기획부실장을 지낸 김영우 전 YTN기자가 현역인 친박 성향 고조흥 의원을 누르고 공천 내정됐다.

친이계인 파주의 이재창(3선) 의원은 친박 성향 비례대표인 황진하 의원에게 밀려 탈락했으며, 화성을에서는 박보환 전 국회정책연구위원이 역시 '친이'인 고희선 의원을 누르고 공천자로 결정됐다.

현역 국회의원 5명이 이날 공천에서 탈락함에 따라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 탈락자는 충남 아산의 이진구 의원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었다.


공심위원인 임해규 의원은 이들 의원의 탈락 배경과 관련 "의정활동 전반에 대한 평가와 함께 여론조사를 반영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명단을 보면 특정계파가 많은 불이익을 당했다고 보기 어렵다. 계파를 따지거나 안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에서 탈락한 한선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심위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그는 "그간 의정활동에서도 누구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여론조사도 공천을 내정받은 후보보다 3배 가까이 높았는데도 공천 탈락시킨 것은 저에 대한 표적 공천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재심을 요구하는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와도 통화를 했는데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라고 하시더라"며 "최고위원회의에 다시 한번 공정한 심사를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거취에 대해서는 그 뒤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 최고위원회의는 앞서 모두 106명의 공천 후보자를 최종 확정했으며 이날 공천을 내정받은 20명은 내주초 최고위 인준 절차를 거쳐 공천 후보자로 낙점된다.

공심위는 7일 인천과 경기 남은 지역, 강원.충청권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화약고'인 영남 지역의 경우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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