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마감]외인·PR 매수전환 '상승'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 2008.03.06 16:09

외인, 선물누적매도 청산…차익거래잔액도 늘어

한동안 국내증시를 괴롭혔던 외인의 선물매도와 프로그램의 매도 공세가 한계를 드러냈다.

전일까지 3월물 선물에 대해 2만5253계약의 매도 포지션을 쌓아오던 외인들은 6일 엿새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누적 포지션 청산에 나섰다. 더 이상 하락장에 베팅하기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인 순매수는 3841계약으로 누적매도 포지션은 2만1412계약으로 줄었다. 1000계약을 훌쩍 넘는 미결제약정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기존 매도 포지션에 대한 환매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현재 총 3만4000계약 가량의 누적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롤오버(이월)된 12월분 누적매도 포지션 1만5000계약과 이미 6월물로 롤오버한 3월물도 2000계약 넘게 있다.

선물시장 외인 뿐 아니라 프로그램도 매도 공세를 접고 매수로 전환했다.

지난해말 7조원을 육박했던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4일 4조9009억원까지 줄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5조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5일 4조9163억원으로 반증했다. 이날 거래에서도 차익 프로그램은 255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완전한 하단'이다. 선물시장 플레이어들의 거래규모나 만기일을 앞둔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외인들이 누적매도 포지션을 계속 늘려가기에는 여력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차익잔액은 바닥상태로 베이시스가 높지 않지만 차익거래 매수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지수가 오르고 외인들의 선물 환매수가 좀 나와준다면 차익매수는 최소 5000억~1조원 출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만기일을 앞두고 외인들은 롤오버를 하든 청산을 하든 결정을 해야한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도 매도 포지션을 줄여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도 현재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외인의 선물매도와 프로그램 매도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외인의 자금 여력보다는 시장상황을 볼 때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매도보다는 환매시점을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또 "시장베이시스가 -0.4~0.5수준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차익 프로그램도 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6일 코스피200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3.55포인트(1.67%) 오른 215.6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841계약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은 303계약, 기관은 3508계약 순매도했다.

1만계약 넘는 순매도를 달리던 외국인들이 오후들어 환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3월물 누적 매도포지션은 전일대비 354계약 늘어난 2만5253계약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17만3192계약으로 전일대비 소폭 늘었다. 거래대금도 18조5773억원으로 전일대비 소폭 증가했다.

마감 베이시스는 0.73으로 전일 백워데이션(선물저평가)에서 콘탱고(선물정상평가)로 돌아섰다. 장중 베이시스는 0.1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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