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보급형 DSLR 시장 석권 노린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8.03.06 15:19

한차원 빠른 AF 라이브뷰로 승부수..."캐논, 니콘에 이어 톱3 진입할 것"



소니가 '퀵 AF 라이브뷰' 기능으로 보급형 DSLR 시장 석권을 노린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만 캐논, 니콘에 이어 DSLR카메라 톱3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제시했다.

소니코리아는 6일 명동 소니매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퀵 AF(자동초점) 라이브뷰 기능을 갖춘 DSLR카메라 알파(a) 300/350 시연회 및 국내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소니가 시연한 알파350은 동급최강 1400만 화소에 빠른 AF가 가능한 실시간 라이브뷰 기능을 장착한 보급형 DSLR카메라로, 보급형 DSLR 시장공략을 위한 소니의 최대 전략제품이다.

◇빠른 실시간 라이브뷰로 승부수..구도도 자유자재로

라이브뷰란 뷰파인더 대신 일반 컴팩트 디카처럼 LCD를 보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으로, 소니의 퀵AF 라이브뷰는 전용 라이브센서를 별도로 탑재해 미러-업 방식을 사용하는 타사 제품보다 AF를 빠르게 잡을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

실제 타사 제품의 라이브뷰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 찍기 위해선 바디(몸체) 내부의 미러가 여닫는 시간 때문에 AF를 잡고 실제 촬영되기까지 1~2초 이상 기다려야된다. 그러나 소니의 퀵AF 라이브뷰는 빠르게 초점을 잡고 촬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라이브뷰로 움직이는 피사체까지도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기종으로 부각되고 있다.

상하로 조절할 수 있는 틸트형 LCD를 채택한 점도 매력적이다. 화면구도를 잡을 때 높게 찍거나 낮게 찍을 때 유용하다. 라이브뷰 촬영시 단렌즈에서도 줌처럼 확대해 화질 손실없이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텔레컨버터 기능도 돋보인다.

이외에 바디 내장형 손떨림보정기능, 역광자동보정기능(DRO)와 먼지제거기능 등 기존 소니 알파 시리즈의 장점들도 그대로 채용됐다.

이달 9일부터 판매에 들어갈 알파350의 가격은 84만8000원(본체기준).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그러나 '라이브뷰' 기능 차별화에 너무 힘을 실어서일까. 단점도 눈에 띈다. 라이브뷰 전용센서 구조상 뷰파인더 확대배율이 하위모델인 알파200이나 경쟁사 기종들보다 떨어진다.


여기에 틸트액정이 바디에서 약간 튀어나온 구조상 DSLR 촬영시 일반적일 수 밖에 없는 뷰파인더 촬영시 이용자들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초당 연사속도도 2.5장으로, 3장 혹은 3.5장인 경쟁사 모델보다 느리다.

다만, 이같은 단점이 일반 디카에서 이 기종으로 곧바로 교체한 DSLR입문자들에게는 그다지 큰 불편으로 작용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한편, 약간 하위모델로 내놓은 알파300은 화소수는 1020만 화소로 낮아진 반면, 초당 연사속도는 3장까지 가능하다. 4월 출시될 이 제품은 알파350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에 책정될 전망이다.

◇보급기 3총사로 캐논, 니콘 아성 깬다

보급기종 시장을 노린 소니의 공세는 위력이다. 지난 1월 1000만 화소급 최하위 DSLR기종인 '알파200'을 출시한데 이어 이번 알파300, 알파350까지 불과 3~4개월만에 보급형 DSLR 카메라 시장에서만 총 3종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소니는 지난 2006년 최대화소수 1000만 화소와 본체 내장형 손떨림방지, 역광자동보정기능(DRO), CCD먼지제거 기능 등 당시 보급형 기종으로는 최상위 기능을 갖춘 '알파100'으로 DSL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제품의 노이즈 문제와 부족한 유통채널로 부진을 면치못해왔다.

그러나 이 문제를 개선한 알파100 후속제품(알파200)과 '퀵 AF 라이브뷰'라는 신기능을 주무기로 보급형 DSLR카메라 시장에 다시한번 정면 승부수를 띄운 것.

올해 소니코리아가 DSLR카메라 시장에서의 목표 판매대수는 5만대. 총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니는 일반 디카를 사용할때처럼 편리한 알파300과 알파350의 '퀵AF 라이브뷰' 장점을 부각시켜 일반 디카에서 DSLR로 이동하는 이용자들과 신기능을 사용해보고싶은 얼리어답터들을 집중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오는 8월쯤 35mm 필름대응 1:1 풀사이즈 이미지센서가 탑재된 최상위모델(플래그십) '알파900'을 런칭하는 한편, 칼짜이즈 렌즈군을 포함해 렌즈 라인업을 강화함으로써 보급기종에서 중고급형 기종으로 이동하는 교체수요에도 대응키로 했다.

소니 알파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되는 알파300과 알파350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가겠다는 소니 알파의 철학이 담긴 첫번째 시도로, 보급형 DSLR시장에서 정면승부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특히 오는 2010년까지 다양한 칼짜이즈를 비롯한 고급렌즈군과 보급형 렌즈군을 확보해 캐논, 니콘 수준의 렌즈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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