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투자 "수익의 절반을 해외에 벌겠다"

더벨 이승호 기자, 정호창 기자 | 2008.03.10 12:31

[VC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④김형기 한국기술투자 대표

이 기사는 03월10일(10: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술투자(KTIC)가 운용자산을 1조5000억원으로 대폭 확충하고 투자도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린다.

김형기(사진·55) 한국기술투자 대표는 10일 "올해 운용자산 1조원 시대를 열고 순이익 3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IC는 지난 2005년부터 3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펀드 조성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라며 "여기에 기존 운용자산 5000억원을 더해 1조5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조달 방법은 유동 자금이 풍부한 일본과 중동 등 해외시장에서 조달키로 했다. 운용자산 규모가 커지는 만큼 투자액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투자규모를 4200억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1450억원의 3배 수준.

김 대표는 "KTIC의 올해 투자분야는 벤처, 기업구조조정(CRC), 글로벌 시장 등 세 축으로 구성했다"며 "구체적으로 벤처 1300억원, CRC 2500억원, 해외투자 4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와 관련 김 대표는 "지난해에는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으로 투자했으나 올해는 IT 뿐 아니라 바이오, 대체에너지, 자원, 교육, 서비스 산업 등으로 투자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는 코스닥 상장기업 중 매출 500억~1000억원 수준의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된 벤처 기업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도는 저조한 기업공개(IPO)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제는 IPO 투자의 대안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라 진단했다.


그는 "코스닥 등록 업체 중 20% 정도는 성장가능성이 높지만 시장 침체로 투자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기업들에 투자해 성장을 도와주고 수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또 "투자규모가 커진 이상 소규모 벤처기업 투자만 시행할 경우 투자건수가 너무 많아져 심사와 관리 부담이 커지는 것도 한 이유"라 덧붙였다.

KTIC는 2008년을 해외 투자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삼고, 3년내에 수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거두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도쿄법인을 설립했고 향후 베이징, 대련, 홍콩, 호치민, 두바이,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시아 신흥시장 위주로 적극적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 말했다.

이어 "중국, 중동, 캄보디아, 라오스 등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고,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와 관련, 김 대표는 "IB의 핵심은 자기자본투자(PI)"라며 "PI에 한해서는 심사 - 투자 - IPO - 투자금 회수(Exit)까지의 전 과정을 다양하게 겪어본 벤처캐피탈이 중개 위주의 업무만 해왔던 IB들을 앞설 것"이라 내다봤다.

또 "기술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에 있어 벤처캐피탈은 엔지니어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수한 심사진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 분야만큼은 국내 IB들이 단기간에 쫓아오기 힘들 것"이라 전망했다.

김 대표는 증권업 진출과 관련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는다면 중소벤처기업 유가증권 매매에 특화된 증권사로 키울 계획"이라며 "지점은 2개 정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IC의 관계사인 한국창투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에 '위탁과 자기매매업' 허가를 신청하고 자본금 400억원 규모의 증권사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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