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 회장 "상장 급하지 않다"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 2008.03.06 14:14

(상보)교보증권 매각은 결정된바 없어..타기업 인수할 수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교보증권 매각설과 관련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신창재 회장은 6일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보증권이 보유한 교보투신 지분을 교보생명이 사는 과정에서 교보증권을 매각한다는 의혹이 생긴 것 같다"며 "이는 교보투신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것일 뿐 교보증권 매각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교보증권의 경우 경영진 보강, 증자, 경쟁력 있는 외부투자자와 합작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교보증권에 관심이 있는 곳이 많았으나 내가 직접 그들을 만난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그만큼 심도있는 딜이 오간적이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을 하는 목적이 자본을 조달하기 위한 것인데 우리는 이미 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며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급하게 상장을 하지 않는 대신 상장 준비를 철저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 가치를 최대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선행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대주주와 해외투자자, 경영진, 사원 등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해 적절한 상장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준비 기간과 관련 신 회장은 "최소 2~3년 이상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방카쉬랑스와 보험업법 개정, 교차판매 등 상장을 준비하기에는 우리가 대처해야 할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상장 준비에 전력을 다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신 회장은 보험회사가 정도경영을 했을 때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금융정책은 지나치게 은행에 편중돼 있다"며 "은행과 증권, 보험이 골고루 발전해야 금융산업이 발전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하고 보험지주회사를 허용하는 등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투자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에 포커스를 맞춘 마케팅 전략을 펼 계획이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은 투자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에 더 강점이 있다"며 "투자성이 강한 변액보험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보장성에 더 집중하겠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교보생명은 2007 회계연도에 총자산 50조원, 연간 수입보험료 10조원, 당기순이익 4000억~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2015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리는 M&A(인수합병)로 큰 회사가 아니지만 2015년까지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타기업을 인수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
  5. 5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