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과 블리자드, 한 지붕 분권체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8.03.06 13:48

비벤디게임즈 CEO 브루스 핵 "스타2 유통은 블리자드가 자체적으로"

"한국 온라인 게임업체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게 오히려 놀랍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한국 게임업체들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온라인 게임 회사들이다."

매출 38억달러의 게임업계 공룡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탄생시킨 비벤디 게임즈 CEO(액티비전 블리자드 부회장 내정) 브루스 핵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EA가 바이오웨아와 판데믹 스튜디오를 보유한 VG홀딩스를 인수하고 액티비전과 블리자드가 합병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게임업체들간 짝짓기가 본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게임업체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브루스 핵 CEO는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 톱10에서도 한국산 게임은 10개 중 7개를 차지하고 있다. 블리자드 게임은 3개 뿐"이라며 "다만, 한국 게임업체들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보다 캐주얼 게임에 집중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의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수년 간 MMORPG 시장에서 국내 성공작이 나오지 못한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액티비전과 블리자드가 통합해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설립됨에 따라 2009년 매출이 40억달러, 영업이익은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루스 핵 사장은 "액티비전과 블리자드는 서로 분리된 2개의 운영조직으로 액티비전 퍼블리싱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별도로 움직일 것이며 액티비전의 게임을 블리자드가 온라인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WoW', '스타크래프트' 게임 라인업에 집중하고 액티비전은 '기타 히어로', '콜오브 듀티' 등 각자의 게임 타이틀을 키우고, 독자적 개발 방식을 이어갈 것이라는 뜻이다. 액티비전은 국내 개발사 드래곤플라이와 '퀘이크워즈 온라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게임의 국내 서비스 역시 드래곤플라이가 맡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액티비전과 블리자드의 '한 지붕 분권형 개발' 전략을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브루스 핵 CEO는 "다만, 블리자드가 한국 및 아시아권에서 거둔 성공 노하우는 액티비전의 아시아권 및 온라인 시장 진출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액티비전은 콘솔 및 PC게임,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블리자드는 온라인 게임과 아시아권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명실공히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세계 1위 게임 퍼블리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스타크래프트2'의 유통과 관련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한국 내 총판을 직접 맡을 것"이라고 스타2 유통을 둘러싼 항간의 의혹을 불식시켰다.

브루스 핵 CEO는 "게임 시장에서 디지털 다운로드, 디지털 커뮤니티, 소셜 네트워크 등 온라인의 비중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고 개별 업체들의 매출 실현 폭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축이 바뀔 것"이라며 "올해 한국에서는 두자리수의 매출 성장률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미국, 유럽, 중국에 이어 'WoW' 매출이 전세계 4위에 이른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e스포츠 중계 상의 스'타크래프트' 저작권 논쟁 관련, "최고의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려면 지적재산권이 보호받아야 한다"며 "공개할 수 없는 시점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중계자들이 스타크래프트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액티비전과 블리자드의 합병은 오는 6월경 세부 합의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WoW' 확장팩과 '스타크래프트2', '베틀넷'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세계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스타크래프트2'는 출시 예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개발이 종료되는 대로 전세계에 동시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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