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우하향 염두에 둬라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3.06 11:37

상승 동력 없어 추가 조정 가능

코스피지수가 급락이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하다.

급락은 멈췄지만 뚜렷한 상승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변동성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좀더 보수적 관점에서 앞으로 한두차례 추가 조정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당장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좀더 긴 관점에서는 1분기 기업실적 부진이 또다시 우리증시를 암울하게 만들 수 있는 변수다.

6일 오전 11시3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685.60으로 전일대비 0.51%(8.50p) 오르고 있다. 상승폭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상황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대세를 따져본다면 `우상향' 보다는 `우하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이번주말(현지시간 7일) 발표예정인 미국 고용지표가 세계증시를 또한번 흔들 수 있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시장 추정치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건수가 2만5000건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나 민간 조사수치를 따져보면 이보다 나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또다시 글로벌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차트상으로도 5일 이동평균선(1684)과 20일 이동평균선(1689)이 중첩되면서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대세 상승보다는 대세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자세가 요구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1분기 기업실적 부진이 증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국내기업의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5%, 당기순이익은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우려가 3월증시에 또한차례 조정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장은 뚜렷한 상승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실적부진의 악재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실적부진의 윤곽이 드러나는 3월중순이후 1600대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3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나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인하 가능성 등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시스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매수차익 잔고 규모를 볼 때 `세마녀의 날(선물 옵션 동시만기일)' 변동성이 불거질 확률은 낮다는 것이다.

미국 금리인하 재료도 이미 여러 악재에도 불구, 다우지수가 1만2000선을 지탱하는 것으로 볼 때 주가에 기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결과적으로 다음주 이후 증시는 고용지표 악화와 기업실적 부진의 경고등을 다시 켜며 또한번 변동성에 불을 붙일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또한차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요령이 절실하다"며 "단 저점을 높여가고 있는 개별종목의 경우 지수가 대세하락한다고 해도 오를 가능성이 있으므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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