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은마 등 버블세븐 공시가격 하락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2008.03.06 11:00

국토부,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확정 발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버블세븐 주요 단지들의 공시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반면 용산과 노원 등 개발 호재가 있거나 그동안 꾸준히 호가가 오른 강북지역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토해양부는 실거래 신고가격과 감정평가액, 현장 탐문조사, 정보사이트 가격 등을 토대로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확정한 결과 전년대비 2~3% 가량 상승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인 22.7%에 비해 10배 이상 줄어든 상승률로, 공시가격 조사가 본격 실시된 2006년(16.4%)보다도 훨씬 낮다.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대상 주택과 저가 주택가격은 상승한 반면, 고가아파트나 버블세븐 및 신도시의 경우 조세, DTI 규제 등의 영향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실제 가격 수준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3억원 초과 주택이 평균 -1.5~-5%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2억원 이하 소형·저가주택은 7~8%대의 상승률을 보여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되는 6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지난해 27만5000가구였으나, 버블세븐과 신도시 아파트값 하락세로 인해 올해에는 약 2만가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단지별로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전용 84.43㎡)는 지난해(9억8400만원)보다 4.9% 하락한 9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 105㎡(84.75㎡)는 6억8000만원에서 6억3200만원으로 7.1% 하락했다.

신도시 아파트도 하락했다. 분당 이매동 이매청구 109㎡(84.99㎡)와 일산 장항동 호수마을 현대 105㎡(84.81㎡)은 각각 전년대비 7.7%, 9.7% 내린 4억5600만원, 3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 주요 단지들의 가격이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한 것은 2006년 공시가격 조사가 본격화된 이후 처음이란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들 아파트의 경우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하거나 소폭 내린다. 은마 112㎡의 올 납부 보유세는 503만8800원으로, 지난해 508만8000원보다 1.0% 낮아진다. 일산 장항동 호수마을 현대 105㎡의 경우 지난해(83만7000원)보다 0.9% 줄어든 82만9800원의 보유세를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용산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과 인천 등은 공시가격이 대폭 올라 전체적인 보유세 부담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 올 공시가격이 4억3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1% 뛴 서울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 삼성 105㎡(84.98㎡)는 보유세가 85만5000원에서 세부담 상한제를 적용받아 10.0% 상승한 94만원이 부과된다.

인천 남구 주안동 쌍용 주안아파트 76㎡(71.44㎡)도 공시가격이 지난해 8200만원에서 올해 1억100만원으로 23.2% 뛰면서 보유세가 7만5600원에서 7만9380원으로 5.0% 상승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강남을 비롯해 버블세븐 등 주요지역의 경우 각종 대출 규제와 수요 기근에 따른 거래 침체로 전체적인 가격 하락 현상을 보였다"며 "고가주택의 경우 종부세 등의 영향으로 더욱 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공시가격(안)에 대한 입주민 등의 의견을 접수한 후 관련 조사를 거쳐 오는 4월30일 확정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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