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펀드, 하락장서 월 6조 환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3.05 15:33

펀드 투자기간, 미국은 5년…한국 3년 이내

작년 11월부터 연초(1월)까지 국내주식형펀드의 환매규모가 이전보다 약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006년 10월2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 환매규모를 조사한 결과, 주가상승이 지속된 작년 10월까지 월평균 4조원에서 11월부터 1월까지는 6조2000억원으로 55% 가량 증가했다.

특히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던 10월 8조5000억원,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11월 9조3000억원 등 두 달 사이에 환매가 집중됐다. 주가지수 정점부근에서 돈을 찾아가고 주가지수가 낮을 때 가입하는 고가매도, 저가매수전략을 투자자들이 사용했음을 시사한다. 이 기간을 제외하면 국내주식형펀드의 월평균 환매액은 3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글로벌 증시가 약세로 들어선 작년 12월과 금년 1월 국내주식형펀드 월환매율은 각각 3.8%, 4.0%로 평균 월환매율(6.7%)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올 1월중 펀드시가총액의 약 4%정도는 찾아가는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다.

자산운용협회는 "그러나 현 수준의 환매율도 미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국내 투자자의 펀드 투자기간이 미국보다 짧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펀드리서치 기관 'Strategic Insight'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식형펀드의 환매율은 1986년 1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월별 순자산의 약 2~3%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평균 4%대에서 2002년 이후 약 2%로 낮아진 상태다.


운용협회는 "2004년 자산운용사가 단기수익을 쫓는 투자자의 펀드가입을 거부하고 단기투자자들은 펀드보다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면서 환매율이 낮아졌다"며 "또한 주가하락시에도 환매율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펀드투자자 대부분 퇴직연금가입자로 주식형펀드에 장기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투자자의 약 60%가 최초 펀드 가입시 확정기여형(DC)을 선택하고 퇴직연금의 70.7%가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연금 외 펀드에 가입한 미국 개인투자자의 평균 투자기간도 5년에 달한다.

반면 국내의 퇴직연금은 약 0.5%만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운용협회 설문 결과 개인투자자의 70% 이상이 투자목표기간을 3년 이내로 비교적 짧게 잡았다.

운용협회는 "적립식펀드나 퇴직연금 등의 투자를 활성화시키기위해 세제혜택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개인 소득공제금액을 상향조정하고 환매제한기간을 연장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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