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해명 불구 추가 자금 논란(종합)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3.05 07:58

"대규모 상각, 결국 추가로 자금 조달할 수 밖에 없을 것"

씨티그룹의 추가 자금 조달을 둘러싸고 월가가 시끌벅적하다. 씨티그룹이 결국 직접 나서서 이러한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씨티그룹의 추가 상각이 1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씨티그룹이 심각한 자금 부족 사태에 처할 것이며 결국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추가로 자금을 수혈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주가는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4.29% 떨어지며, 9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두바이의 국부펀드중 하나인 두바이인터내셔널캐피털(DIC)의 사미르 알-안사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사모펀드 컨퍼런스에 참석, "씨티그룹이 중동 국부펀드들로부터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11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아부다비 투자청(ADIA)으로부터 75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지난 1월에는 쿠웨이트투자청과 싱가포르 테마섹으로부터 145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이 추가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씨티그룹 경영진은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자본 상황은 외부투자자로부터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WSJ의 이같은 보도는 DIC이 "씨티그룹은 외국 국부펀드등으로부터 훨씬 더 많은 현금을 수혈받아야 한다"고 밝힌후 시장 우려가 커짐에 따라 씨티그룹이 직접 언론을 통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주들은 씨티그룹이 결국 추가 자산 상각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고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 ML "씨티 추가 180억불 상각 예상", 자금 조달 필요할 듯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만 180억달러를 상각했다. 메릴린치의 가이 모즈코우스키 애널리스트는 씨티그룹이 1분기 추가로 180억달러를 상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씨티그룹의 1분기 주당손익 전망치를 종전 55센트 순이익에서 1.66달러 순손실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씨티그룹의 1분기 실적 전망을 주당 15센트 순익에서 주당 1달러 순손실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전체 순익 전망 역시 주당 2.50달러에서 1.35달러로 낮췄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50% 이상 급락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180억달러의 자산 상각으로 10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중동과 아시아 국부펀드드들로부터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인스티튜셔널 리스트 애널리틱스의 이사인 크리스토퍼 웨일런은 "씨티그룹은 자금 조달 뿐만 아니라 배당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씨티그룹은 작은 해프닝으로 이를 막으려 하지만 다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웨일런은 "씨티그룹은 자금이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전혀 자금이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씨티그룹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헤지펀드로부터 손해배상소송까지 제기당했다.

영국계인 VCG 스페셜 오퍼튜니티즈 마스터 펀드는 지난달 14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장에서 씨티그룹이 1800만달러 규모의 파생 계약에 대한 담보로 불필요한 추가 예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헤지펀드는 씨티그룹이 계약을 맺을 당시 파생상품의 위험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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