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주 사장, 삼성電 이사회서 물러나

오동희 김진형 기자 | 2008.03.04 17:37

(상보)삼성電, 김 사장 재선임 안건 주총에 상정 안해

김인주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사장이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삼성전자는 오늘 28일 호암아트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주총의 관심사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김인주 사장의 재선임 여부였지만 삼성전자는 주총 안건에 서 '이사 선임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대신 이사수를 종전 13명에서 12명으로 줄여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상정했다. 사외이사는 7명 그대로인 반면 사내이사는 6명에서 5명으로 감소했다. 결국 사내이사였던 김 사장을 재선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배제된다. 다만 삼성전자 소속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삼성그룹 임원 인사 때까지는 미등기임원으로 남을 전망이다. 또 전략기획실 사장직에도 변함이 없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서 빠지는 것 외에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삼성전자 이사에서 제외된데 대해 삼성측은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히고 있지만 삼성 특검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 사태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김 사장을 재선임할 경우 주총에서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이학수 부회장 재선임 당시에도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주총이 장시간 계속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김 사장은 이학수 부회장과 함께 삼성의 경영권 편법승계와 비자금 조성·관리 의혹의 핵심에 있는 인물로 지난해 참여연대ㆍ민변이 제기한 `삼성 비자금 고발' 사건의 피고발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지난달 29일 특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지난해 110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줄여 상정했다. 이는 지난해 보수한도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폐지하는 대신 신설한 장기성과보수 700억원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집행된 임원보수는 802억원이며 이중 일반보수는 245억원, 장기성과보수는 557억원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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