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업계 재편, 삼성電, 하이닉스에 악재?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03.04 17:02
D램 업계 5위인 미국의 마이크론과 업계 6위인 대만의 난야의 제휴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4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3000원(0.55%) 오른 55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닉스도 350원(1.50%) 올라 2만3650원을 기록했다. 마이크론과 난야는 지난 3일 발표를 통해 공동기술 개발과 합작사 설립에 합의했다. 이는 난야가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채택하고 있는 D램 제조기술로 전향하는 것을 뜻한다.

난야의 기술전환으로 생산공백이 생기면서 D램 가격에 반등 기회를 줄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론과 난야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D램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게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김영준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난야가 미래 기술 제휴 업체로 마이크론을 선택함에 따라 난야와 협력관계에 있는 독일 D램 업체인 키몬다(Qimonda)의 고립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D램 업체들에게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밝히고,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난야의 도약 가능성이 증대됐다는 점에서 이번 MOU 체결이 타 D램 업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제휴로 규모의 경제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이들의 제휴가 오히려 D램 시장 수급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더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2005년에는 시장점유율 2위였는데, 낸드의 케파를 늘이면서 현재 5위까지 떨어진 것"이라며 "이들의 결합은 업계 3위로 올라서면서 하이닉스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의 움직임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올해 말 또는 내년초께는 부정적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1분기를 바닥으로 2~3분기 초까지 상승하다가 마이크론과 난야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연말부터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비교적 안정세로 약간 하향하는데 그치겠지만 하이닉스는 현 주가로 돌아오게 되거나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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