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월에는 금리 "어떻게 할까"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3.04 16:27

이달은 '동결'..4월 이후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

한국은행이 오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지난 1월 이후 경기회복을 위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컸으나 물가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시장의 예상도 금리동결 쪽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3월에는 대학 등록금과 같은 개인서비스 납입금이 집중되고 2월에 인상된 라면값, 설 연휴 국제유가 급등분이 반영될 전망이어서 다시 한 번 큰 폭의 오름세가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류세 인하 및 통신요금 인하 유도 등이 조기에 이뤄질 경우 치솟는 물가를 다소 억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설 연휴 이후 빠르게 오르고 있는 유가 상승분은 3월 소비자물가에 반영이 될 것”이라며 “유가와 곡물가격이 불안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물가가 내린다는 전망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한은의 대응과 관련,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데다 미국과의 금리격차도 2.0%포인트까지 벌어져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은 한은 입장에서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당장 물가가 한은의 관리목표 범위인 3.5%수준을 계속 웃돌고 있어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효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물가상승세가 간단치 않아 한은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고, 따라서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이달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를 지켜본 뒤 4월에는 금리인하를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정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금통위가 지난달 물가지표나 대외여건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힌 것을 보면 조기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리변동이 있더라도 4월이 지나고 1/4분기 경제지표를 살펴보고 난 뒤의 시점이 될 것이며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금리인하 주장은 힘을 많이 잃어가고 있다. 올해초만 해도 미국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금리를 내려 경기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치솟는 물가에 힘이 상당히 약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대부분은 미국의 연방금리 인하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통위가 4월 이후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
  3. 3 수현 이혼 소식 전한 날…차민근 전 대표는 SNS에 딸과 '찰칵'
  4. 4 사당동에 '8억 로또' 아파트 나왔다…거주 의무도 없어
  5. 5 '양치기' 모건스탠리…AI슈퍼사이클 선언 한달만에 돌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