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한 번 봐서 이해가 안 되면…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 2008.03.05 12:35

[투자IQ를 높여라]파생상품의 세계⑶

평소 금융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A 씨. 요즘 나오는 금융상품은 왜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지 종자돈 굴리기가 갈수록 힘들기만 하다.

요즘 인기를 모은다는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하기 위해 적당한 상품을 찾던 A 씨는 경제지를 통해 한 증권사가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일단 '원금비보장' 상품이라는 언급이 있으니 잘못하다가는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얘기인데 손실을 입을 경우의 수가 얼마인지 조기상환이나 제시된 최대 수익률을 실제로 지급 받을 확률이 얼마인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다.

(자료)국내 한 증권사의 ELS 판매 관련 보도


ELS의 구조가 한 눈에 그려지지 않을 때는 발생 가능한 경우의 수를 나누어 따져보자. 구조가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ELS는 기초자산 가격의 예측과 만기 및 조기상환 기회라는 시간적 조건으로 구성된다.

A 씨가 발견한 이 상품은 일단 구조상 스텝다운형 ELS에 속한다. 용어가 복잡하다고 느껴진다면 굳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우선 조기상환이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고 만기까지 투자자금이 묶이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조기상환의 기회는 가입 후 4개월, 8개월 후에 주어진다. 이 때 조기상환이 실제로 이뤄지려면 4개월 시점에서는 기초자산인 KOSPI200 지수가 기준지수인 3월7일 종가보다 5% 이상 떨어지지 않아야 하며 8개월 시점에서는 10% 이상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조건이 충족되면 연 13.8%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4개월과 8개월 후 조기상환에 의해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수익률은 각각 4.6%, 9.2%가 된다.

조기상환을 받지 못하면 일단 만기까지 투자자금이 묶인다. 이 때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즉 연 13.8%의 수익률을 실현하거나 손실을 떠안게 된다.


연 13.8%의 수익률을 얻으려면 만기평가지수가 기준일인 3월7일 종가에 비해 15%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만기평가지수가 기준가에 비해 15% 이상 떨어지더라도 만기까지 지수가 30% 이상 떨어진 일이 한 번도 없다면 13.8%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만기평가지수가 기준가보다 15% 넘게 빠졌는데 만기까지 단 한 번이라도 지수가 30% 이상 떨어진 일이 있었다면 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한다. 이 때 손실률은 이론상 15%에서 100%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한 후 투자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수익 및 손실 가능성을 그림으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상품에 가입하기에 앞서 투자자가 고민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우선 최근 주가의 급등락에 주의해야 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와 국내외 경제지표 악화,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같은 증시 흐름을 감안할 때 KOSPI200지수의 하락률이 4개월 후 5%, 8개월 후 10% 이내일 가능성이 얼마나 높을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조기상환 여부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또 만기평가일인 2009년 3월3일까지 지수가 30% 넘게 떨어질 위험이 얼마나 높은가에 대한 전망이 필요하다.

사실상 손실 발생 여부를 쥐고 있는 핵심 변수가 '30% 초과 하락'이라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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