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도덕성' 이어 '철새' 논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3.04 16:12

인명진 "철새 공천하나"....정덕구등 당적변경 공천내정자 맹비난

'도덕성'에 이어 이번엔 '철새 정치인' 논란이 불거졌다. 한나라당 공천 논란의 주제에 하나가 추가된 셈이다. 일부 공천 후보자의 정치 행보가 도마 위에 오른 것.

총대는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맸다. 이른바 '철새' 정치인을 맹비난하면서다. 인 위원장은 앞서 '도덕성 결격' 사유를 갖고 있는 후보자 2명의 공천 철회를 당 지도부에 요구해 이들의 공천 확정을 보류시킨 바 있다.

인 위원장은 4일 오전 CBS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어제 공심위에서 '철새를 공천했다'는 말이 있더라"며 "아니 사람을 공천해야지, 새를 공천하면 어떡하나"라고 강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전날 충남 당진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내정받은 정덕구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직접 겨냥한 것. 정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산업부장관을 역임했고 17대 국회에서 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다 지난해 2월 탈당한 인물이다.

그는 "자세히 보니 김대중 정부에서 장관도 하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회의원도 했던 사람이 당적을 옮겨서 공천을 받았다"고 지적하고 "내가 참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공천을 받는가, 개인의 도덕성도 문제가 있지만 정치적 도의가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사실상 공천 철회를 요구한 셈이다.


그는 특히 "(공천 내정의) 이유를 보니까 어느 교회를 다니고 어느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는 게 신문에 아주 공공연하게 났다"며 정 전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자 소망교회 인맥이기도 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인 위원장의 이날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는 정 전 의원과 유사한 케이스로 공천을 받은 내정자들을 둘러싸고 또 다시 공천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참여정부에서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뒤 경기 하남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이현재 후보와 참여정부 초대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하고 안양 동안갑에서 송영선 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종찬 후보 등이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해까지 우리당 당적을 보유했던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과 대선 당시 이해찬 우리당 경선 선대위원장을 지낸 남궁석(경기 용인갑) 후보, 노무현 정권에서 경찰청장을 지낸 허준영(서울 중구) 후보 등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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