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소니와 샤프가 LCD 10세대 라인 합작투자를 설립키로 함에 따라 삼성전자 LCD총괄본부가 있는 도는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채훈 정무부지사가 총괄하는 종합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대응책에 나섰다.
◇ 이완구 지사 “지역경제 파급 분석하라” = 도는 소니가 샤프와 동맹을 맺으면서 10세대 LCD 패널에 대한 삼성과의 합작투자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날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도 차원의 지원방안 및 중앙정부 건의사항 등 종합대책을 강구하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또 채훈 정무부지사는 박한규 경제통상실장을 주축으로 산.학.연 전문실무진 15명으로 긴급대책반을 구성, 이날 디스플레이센터(아산시 음봉면)에서 삼성전자 외 8개 협력업체 및 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삼성, 협력업체 등) △삼성-소니의 10세대 라인 LCD 패털 합작투자 무산에 따른 문제점 및 향후 대책 △도 차원의 지원사항 △중앙정부 건의사항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규 실장은 “우선 향후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능동적으로 대처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도는 ‘크리스털밸리’의 종주지 실현을 위해 ‘충남 디스플레이 기업체협의회’(가칭)를 설립, 소재.부품.장비분야에서 톱 메이커(Top Maker)를 확보치 못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대비책을 강구해 일본, 대만 등 LCD 패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 대규모 외자유치 ‘적신호’(?)= 사실상 ‘발등의 불’은 탕정단지 8세대 2라인 투자다. 현재 삼성과 소니의 합작투자법인 S-LCD는 7세대부터 8세대 1라인까지만 공동투자키로 한 상태다.
당초 8세대 2라인 설치비용은 삼성과 소니가 각각 절반씩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소니가 이 생산라인 설비투자를 단행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8-2라인 투자규모는 약 3-4조원 정도. 이 라인이 가동될 경우 약 4000여명의 일자리창출과 함께 3조원의 생산유발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
다만 삼성전자 이상완 사장은 최근 “소니와 결별은 아니다. 충남 탕정단지내 8-2라인 합자 투자 협의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예상되는 10세대 라인 증설이 무산될 경우 2조5000억원의 외자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 가는 셈이다. 그에 따른 5000여개의 고용창출 및 연간 7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도 물거품이 된다. 도가 삼성과 소니 간 향후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 삼성LCD 관계자는 “투자의욕이 감소될 경우 문제되는 것이지, 현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내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는 천안 92개, 아산 33개 및 홍성 1개 등 총 126개 업체가 있으며, 이중 홍성을 제외한 125개 업체 모두 탕정단지 주변에 분포해 있는 사실상의 삼성 협력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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