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이상징후'…'다급해진' 충남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 2008.03.04 14:42

지역경제 ‘적신호’ 켜지나...산업체.연구소.행정기관 대응책 강구

삼성전자와 소니의 LCD 패널 협력관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외자유치 등 성장가도를 달리던 충남 역시 다급해졌다.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LCD 패털을 구매해 온 일본 소니가 패널 구매처를 자국내 기업인 샤프로 확대키로 하면서부터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소니와 샤프가 LCD 10세대 라인 합작투자를 설립키로 함에 따라 삼성전자 LCD총괄본부가 있는 도는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채훈 정무부지사가 총괄하는 종합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대응책에 나섰다.

◇ 이완구 지사 “지역경제 파급 분석하라” = 도는 소니가 샤프와 동맹을 맺으면서 10세대 LCD 패널에 대한 삼성과의 합작투자가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날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도 차원의 지원방안 및 중앙정부 건의사항 등 종합대책을 강구하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또 채훈 정무부지사는 박한규 경제통상실장을 주축으로 산.학.연 전문실무진 15명으로 긴급대책반을 구성, 이날 디스플레이센터(아산시 음봉면)에서 삼성전자 외 8개 협력업체 및 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삼성, 협력업체 등) △삼성-소니의 10세대 라인 LCD 패털 합작투자 무산에 따른 문제점 및 향후 대책 △도 차원의 지원사항 △중앙정부 건의사항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규 실장은 “우선 향후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능동적으로 대처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도는 ‘크리스털밸리’의 종주지 실현을 위해 ‘충남 디스플레이 기업체협의회’(가칭)를 설립, 소재.부품.장비분야에서 톱 메이커(Top Maker)를 확보치 못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대비책을 강구해 일본, 대만 등 LCD 패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 대규모 외자유치 ‘적신호’(?)= 사실상 ‘발등의 불’은 탕정단지 8세대 2라인 투자다. 현재 삼성과 소니의 합작투자법인 S-LCD는 7세대부터 8세대 1라인까지만 공동투자키로 한 상태다.


당초 8세대 2라인 설치비용은 삼성과 소니가 각각 절반씩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소니가 이 생산라인 설비투자를 단행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8-2라인 투자규모는 약 3-4조원 정도. 이 라인이 가동될 경우 약 4000여명의 일자리창출과 함께 3조원의 생산유발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

다만 삼성전자 이상완 사장은 최근 “소니와 결별은 아니다. 충남 탕정단지내 8-2라인 합자 투자 협의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5조원 규모의 설비투자가 예상되는 10세대 라인 증설이 무산될 경우 2조5000억원의 외자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 가는 셈이다. 그에 따른 5000여개의 고용창출 및 연간 7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도 물거품이 된다. 도가 삼성과 소니 간 향후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 삼성LCD 관계자는 “투자의욕이 감소될 경우 문제되는 것이지, 현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내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는 천안 92개, 아산 33개 및 홍성 1개 등 총 126개 업체가 있으며, 이중 홍성을 제외한 125개 업체 모두 탕정단지 주변에 분포해 있는 사실상의 삼성 협력업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