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펀드,주총시즌 동맹세력 구하기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김동하 기자 | 2008.03.04 14:36

박용오 회장 성지건설 입성 견제..전기초자 상폐 저지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가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동맹군 맞아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장하성펀드는 성지건설과 관련해 새 주인인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일가의 이사회 입성 반대 의사를 천명했고 전기초자의 상장 폐지 작업은 계속 막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하성펀드는 지분을 보유 중인 성지건설, 한국전기초자 등의 주주들에게 주총 의결권의 위임장을 달라고 권유문을 발송했다.

성지건설 지분 5.11%를 보유하고 있는 장하성펀드는 위임장 권유 서한에서 "과거 두산그룹의 비자금 조성 등에 관련됐던 박용오씨의 행적을 볼 때 성지건설 경영권 인수는 기업투명성과 주주가치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전 회장의 아들들인 경원씨와 중원씨의 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과거 10년간 성지건설의 전 경영진들이 대손상각, 대여금 지급 업무 등에서 회사에 부당한 손실을 입혔다"며 "자산 매각에서도 회사이익 극대화보다는 대주주 개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장하성펀드는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인사가 필요하다며 배상환 프로로지스 코리안 매니지먼트 사장을 성지건설 감사 후보로 추천한 상태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박 전 회장이 주가로는 3만원대도 안 되는 주식을 5만원대에 산 것은 회사가 그만큼 저평가됐다는 것을 간접 증명한 셈"이라며 "성지건설 스스로 주주가치개선을 위한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펀드가 5.0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전기초자에 대해서도 회사가 추진 중인 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장하성펀드는 "2000년 전기초자를 인수한 현 경영진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반영해 회사를 희생양으로 만들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이 크게 훼손돼 왔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 추진한 상장폐지 작업도 기업의 실질가치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으로 공개매수가 진행됐다"며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하성펀드는 전기초자 측의 이사와 감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표를 던질 계획을 분명히 한 상태다.

한편 장하성펀드는 지난 1월 열렸던 동원개발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투신운용의 사실상 지지의사를 끌어낸 바가 있어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을 어느 정도 끌어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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