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가격경쟁력+상생경영' 승부수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3.04 14:15

노병용 대표 "중소협력사와 MPB공동 개발 숨은 역량 개발해 공동발전"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사진)가 취임 2년째를 맞아 가격 경쟁력과 중소협력사 육성이라는 양수겸장의 승부수를 띄웠다. 더욱이 올해는 롯데마트 창립 10년이 되는 해여서 노 대표의 각오는 남다르다.

전자는 업계간 경쟁우위를 점하자는 것이고 후자는 상생경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이 둘을 동시에 충족시키자는 게 노 대표의 전략이다.

노병용 대표는 4일 롯데마트 취임 2년째를 맞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롯데마트의 새로운 PB(자사브랜드) 모델인 'MPB(Manufacturing Private Brand/우수중소생산자 브랜드) 상품을 소개했다.

MPB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기술력과 개발능력은 우수하나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생산자를 발굴해 그들의 브랜드를 육성하고 수년 후에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상품이다.

중소 브랜드는 롯데마트라는 안정적인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고 마케팅도 롯데의 힘을 빌릴 수 있어 좋고 롯데는 저가 공급을 통한 매출 확대로 이어져 상생경영의 취지에 부합한다.

노 대표는 "적극적인 PB 상품 개발을 통해 저렴하고 우수한 상품을 공급하는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으나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상생하는 상품 모델에 관심을 갖고 MPB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MPB가 갖는 상생의 취지를 노 대표는 집중 부각해 장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할인점이 그래왔듯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의식했다.


노병용 대표는 "임원회의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만약 3~4년 뒤에 MPB가 제법 좋은 브랜드가 돼서 NB(일반 브랜드) 수준에 이르면 다른 할인점에 입점할 수도 있는 데 그땐 어떻하는 게 좋겠느냐. 의견이 분분했는데 그들이 갈 길을 굳이 막지 않아야 한다는 내 생각을 밝혔다"고 말했다.

롯데는 상품 개발의 일정 비용과 마케팅 비용도 감당해 MPB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MPB가 일정 수준의 지명도 있는 브랜드로 발전하면 발생할지 모르는 브랜드 소유권 분쟁에 대한 사전 방지 장치로 중소업체가 브랜드를 소유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MPB를 소유한 중소업체들은 롯데와 특정 MPB에 대한 개발과 유통, 가격정책을 공유하지만 기타 상품들의 타 할인점으로 공급은 아무 제한을 받지 않는다.

롯데마트는 생소한 MPB가 오히려 기존 PB보다 못할 것을 우려해 MPB 컨셉트 명칭을 '롯데랑'으로 일원화하는 대전제를 마련했다. 그 아래 MPB를 내세움으로서 브랜드 육성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노병용 대표는 "창립 10주년 행사가 진행되는 이달말 MPB 상품 200여개를 출시하고 연말까지 500개, 2010년까지 1000여개로 확대하겠다"며 "MPB를 포함한 전체 PB 상품군의 전체 매출을 비중을 지난해 13%에서 올해 15%로 2%포인트 확대하고 2010년까지 20%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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