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머니무브 주역 겸 최대 피해자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03.10 13:13

[2007 은행분석]① 3분기까지 예금 이탈 5조원..우리·신한은 오히려 늘어

이 기사는 03월10일(09:3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금융권을 강타한 머니 무브(Money Move)의 중심에는 국민은행이 있다. 머니 무브 현상의 최대 피해자인 동시에 주역(?)이기도 하다.

4대 은행중 예금이탈에 가장 시달린 곳은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펀드 판매에 적극 나서 예금에서 CMA 또는 수익증권으로의 자금 대이동을 부추기기도 했다.

국민銀, 4대은행중 예금이탈ㆍ펀드판매 모두 최대규모 기록

6일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thebell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가나다순)의 감사보고서, 분기보고서, 기업설명회(IR)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4대은행의 요구불예금과 기한부예금 이탈 규모는 총 4조3557억원. 400조원이 넘는 시중은행 원화예수금 총액의 1% 남짓이다.

그러나 은행별 영향은 크게 달랐다.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에서 약 5조원이 빠져나가 전체 이탈 규모를 웃돌았다. 반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잔액은 늘었다. 국민은행만 빼면 머니 무브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은행에서 예금이탈 현상은 이미 2006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지난해 본격화됐다. 2006년말 국민은행의 부채와 자본총계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7%였다. 예금이 이탈하자 지난해 9월말에는 54%로 뚝 떨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금이탈이 심화돼 4분기에 높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3분기까지는 예금금리를 통한 경쟁을 자제해왔다”며 “국민은행은 특판 예금 등의 판매를 하지 않아 예금 감소가 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4대은행, the bell

국민은행은 펀드판매에도 열을 올렸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조1889억원 어치의 펀드를 팔아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을 이탈한 예금이 국민은행이 판매하는 펀드로 이동한 셈이다.


ⓒ금융감독원, 4대은행, the bell

우리·신한銀, 머니무브 불구 예금 증가..하나銀, 최고금리 불구 예금이탈

국민은행과 달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예금은 오히려 늘었다. 3분기까지 우리은행이 2조2271억원, 신한은행이 1조6561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해춘 행장이 취임 이후 예금과 대출을 동시에 늘려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고, 실제로 3분기까지 예금 확대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커머셜뱅크로 거듭나기 위해 예금 유치를 확대한 덕에 머니무브 시기를 무난하게 넘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주면서 예금 유치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평잔기준)까지 예금 평균금리가 3.68%로 하나은행(4.10%) 다음으로 높았다. 신한은행은 3.30%, 국민은행은 4대은행중 가장 낮은 3.17%였다.

자산규모 4위인 하나은행은 3조원 가량의 예금이 빠져나가 국민은행 다음으로 자금이탈에 시달렸다. 특히 금리를 가장 높게 주면서도 예금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감소했다.

4분기 '逆' 머니무브..신한은행으로 몰려

지난해 4분기에는 서브프라임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예금금리가 6%대 후반까지 상승하면서 시중자금이 다시 은행에 몰렸다. 이때 가장 많은 예금을 유치한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에 지난해 4분기 유입된 예금(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하나은행은 제외)은 총 20조8500여억원에 이른다. 이중 신한은행이 7조5547억원이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은 3000억원 가량이 뒤진 2위였다. 신한은행은 연간 전체로도 총 9조7721억원의 예금증가를 기록해 국민은행의 4.4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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