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증시 여전히 매력적"-블룸버그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3.04 07:09

최근 호조에도 PER 이머징마켓 평균보다 낮아

브라질 증시가 올들어 전세계 다른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단연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증시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는 것은 금속, 원유, 곡물 등 천연자원 및 원자재가 풍부해 최근 원자재 가격 고공비행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주요 증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3일에도 전날보다 1.58%(1001.16포인트) 오른 6만4490.46으로 장을 마쳤다.

올들어 미국 다우지수는 7.58%,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5.13%, 영국 FTSE100지수는 9.89% 하락했다. 이에 비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올들어 0.6% 떨어지는데 그쳤다. 보베스파지수는 지난 2월에는 오히려 6.7% 오르면서 주요 증시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보베스파 소속 종목들의 주가수익률(PER)은 14.8배로 MSCI 이머징 마켓 지수의 15.9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밸류에이션상으로도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블랙록의 펀드매니저인 윌리엄 랜더스는 "브라질 증시의 상승 가능성은 매우 밝다"면서 "브라질은 가치 측면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올들어 사상 처음으로 순채권국으로 전환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2월 인플레이션율은 7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1.25%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 대출은 27% 증가하며 12년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도 달러 대비 9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헤알화는 올들어 달러에 비해 4% 급등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역시 지난해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헤알화에 대한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브라질 증시에 대해서도 역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라틴 아메리카 증시 투자전략가인 지오프리 데니스는 "투자자들이 브라질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져 브라질의 기업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 증시의 주가는 매우 비싼편"이라고 진단했다.

레그 메이슨 이머징 마켓 트러스트의 펀드매니저인 데이빗 라젠비는 "브라질 증시가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주가는 역사상 가장 비싼 수준"이라며 "브라질 주식 보유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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