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국무회의 화두 '서민·경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3.03 13:13

이명박 대통령,3일 취임후 첫 국무회의 주재

"대중 교통요금 등 장바구니 물가를 꼭 잡아라" "10년만의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이 위기를 돌파해 경제를 살리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취임후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을 역설했다. 장관 후보들의 잇따른 낙마 등 인사파동을 잠재우고 지난 대선에서 받았던 인기를 만회하기 위해 '서민'과 '경제'라는 양대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세계경제,위기국면이다" = 이명박 대통령은 현 경제위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설명하는 것으로 국무회의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국제경제 상황의 전모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여러모로 볼때 지난 10년만에 가장 힘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좀더 기다려봐야 국제금융상황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겠지만 이미 세계 경제가 위기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도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는 불가피하게 올라갈수 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며 "경제살리기라는 새 내각의 당면과제도 어려움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맞았다고 '어쩔수 없지 않느냐', '도리 없지 않느냐'는 생각으로는 위기를 극복할수 없다"며 "국가별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만큼 이 위기에 잘 대처해 새 정부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당부했다.

◇"노사협력,기업 도전경영 필요" = 이명박 대통령은 "노사협력과 기업의 도전적 경영으로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할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노총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새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협조하고 파업과 대기업 임금인상을 자제하겠다는 발표를 보면서 올해 경제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단체가 기업에 앞서 경제 어려움을 이해하고 협력하겠다고 발표한만큼 재계도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들도 경제위기 극복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의 사기가 충천하고 시대적 소명을 깨달아 힘을 모으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며 "건국 60년을 돌이켜봐도 여러번의 위기때마다 공무원이 합심,노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교체와 조직개편 과정에서 다소 긴장하고 신분상 변화로 사기가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위기 상황인 만큼 빨리 정비해 국민 섬기는 자세를 회복하고 한층 자세를 가다듬자"고 당부했다.


◇"서민물가 인상 차단하라"=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내내 민생물가,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차단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원자재 값이 오르는 만큼 공산품 가격 상승은 불가항력이지만 서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장바구니 물가는 노력하면 잡을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공산품 가격은 오르더라도 서민들에게 영향을 적게 미친다"며 "장바구니 물가가 중요한 만큼 정부의 특별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올해 다른 물가는 오르더라도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요금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장관들 국정과제 매월 확인하라"= 이 대통령은 대선당시 공약사항을 정리한 국정과제 실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인수위에서 193개 국정과제를 갖고 왔다"며 "장관들은 부처별로 소관된 것을 가지고 처리해 주시고, 매월 모든 문제가 어떻게 논의되고 집행되는가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구태의연한 일처리 방식에서 벗어나라고 당부했다. 그는 "모든 국정실행의 대원칙은 '창의적' '실용적'이라는 두 가지 면에서 추진 해달라"며 "'형식적' '비효율적'인 것 버리고 단순히 관례대로 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롭게 접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국정철학이 하급공직자까지 전달돼 대통령부터 공직자까지 국정방향을 반드시 공유해야 한다"며 "장관들은 국정방향에 관한 전 공직자가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 달라"고 밝혔다.

부처 이기주의를 버리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은 자기 부처뿐 아니라 국정관련 전반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국가가 어려울 때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장관들은 부처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책임을 갖고 일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 8시에 정규 국무회의를 개최하고,임시국무회의는 수시로 열어 시간에 관계없이 난상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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