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국내 최초 기술 지주회사 설립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 2008.03.03 14:06

SIAT과 함께 기술지주회사 서강테크노홀딩스 만들어 사업 본격화

서강대(총장 손병두)가 국내 대학 최초로 연구기술을 수익과 곧바로 연결하는 기술 산업화 특화대학원을 만들고 기술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서강대는 3일 "연구소 중심의 자유전공 대학원 프로그램과 기술지주회사, 벤처금융회사가 결합된 산학 클러스터인 '서강미래기술클러스터, 씨앗(SIAT: Sogang Institute of Advanced Technology)'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기술 지주회사란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자본금 50% 이상을 기술로 출자해 만드는 회사로 학내에서 개발된 기술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이번 서강대의 기술 지주회사 설립은 지난 달 4일부터 설립이 가능해진 대학 기술지주회사의 첫 사례로 서울대 등 다른 대학의 지주회사 설립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씨앗'의 대학원 프로그램은 메디컬 솔루션, 에너지ㆍ환경, 반도체 설계,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 융합, 디자인 공학, 기술경영의 7개 중점 연구과정으로 국내 최초의 융합기술 전공과정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서강대 관계자는 "대학원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각 연구분야 별로 새로운 융합기술 산업을 발굴하고 핵심기술 개발 및 산업화까지 연결하는 RC&D (Research, Connect and Development) 전문 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 분야의 융합연구소는 이미 설립됐으며 올 상반기 내로 2개의 연구소가 추가로 설립될 예정이다.

'씨앗'의 7개 융합기술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은 기술 지주회사인 ‘서강테크노홀딩스’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곳에서는 기술과 사업성 심사 후 개별 기업에 사업을 의뢰하거나 관련 자회사 설립이 이뤄진다.

서강대는 또 "사업에 필요한 자본은 벤처금융회사 ‘알바트로스 인베스트먼트’에서 출자된다"며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학교에 환원돼 우수 교수진 확보, 연구개발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사업자금 확보를 위해 서강대는 ‘알바트로스 펀드’를 통해 서강대에서 출자키로 한 25억원 외에 4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금액에는 서강 동문 벤처기업 5~6개사가 최소 75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100억원의 초기 자본금이 포함됐다.

이같은 산학협력단 구조는 투자금융사와 기술지주회사를 하나로 통합한 첫 사례기도 하다.

이미 설립된 SIAT 연구소에서는 이미 1차 기술사업화 과제가 발굴돼 제품화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는 송도 자유무역단지(IFEEZ)에 7만5000㎡의 연구단지를 분양받아 국외 우수 연구집단과 협력하는 '서강 글로벌리서치파크'를 설립하는 제 2단계 확장계획 수립을 완료한 상태다.

'씨앗'의 프로그램은 앞으로 미국의 카네기멜론 대학, 독일의 얼랑겐(Erlangen)대학과 뮌헨 공과대학 등의 교육기관, 지멘스의료연구센터, 삼성, 하이닉스, KMW, 엠텍비전 등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미 하버드, 스탠포드, 펜실베니아 등의 해외 대학들은 이러한 산학 클러스터를 통해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거듭나고 초일류 기업 탄생의 산실이 돼 왔으나 국내에서는 관련 법률의 미비 등으로 운영되지 못해 왔다.

한편 서강대는 초대 '씨앗' 원장으로 장흥순 전 벤처협회장을 임명하고 오는 7일 오후 5시30분,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씨앗'의 설립 취지 및 운영계획, 추진 현황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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