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들 "우영, 한번에 무너질 줄 몰랐다"

더벨 이윤정 기자 | 2008.03.03 12:56

"4분기 실적 회복중 부도, 재고자산 증가 등 부도 원인으로 불충분"

이 기사는 03월03일(12:5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CD업체인 우영이 지난 29일 어음을 막지못해 최종부도 처리된 가운데 국내 신용평가 회사들 조차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장점유율 하락, LCD단가 하락 등으로 점진적인 영업 부진이 예상됐지만 갑자기 부도에 몰릴 정도로 악화된 상황으로는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은 우영의 흑자 부도 원인으로 운전자금 부담과 재고 누적을 지목했다. 그러나 부도 이유를 모두 설명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3일 한국기업평가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영의 재고가 약 1250억원에 이르렀다"면서 "일부 사업부문은 매출액보다 재고가 더 많은 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도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고에 대한 질적 평가가 이뤄졌어야 했지만 지난해 4분기 가결산자료에서 우영의 영업실적이 높게 나타났다"며 "실적 회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또 운전자금 부담으로 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의 최근 재무상황을 감안했을 때 급격한 변동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납품 물량 감소에 대해서도 한순간 부도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모니터와 노트북 중심의 상품 구조로 우영의 사업적 지휘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납품 물량 점유율이 규모면에서 30%정도 되고 금액도 13% 정도여서 갑작스런 경영 악화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 역시 "우영의 부도에 대해 당황스럽다"며 "지난해 4분기 가결산실적에서 차입금이 40억-50억 증가한 것 이외에는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작년 매출액도 100억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에서 이 정도 감소는 감내할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객관적인 자료에서 우영의 급작스런 부도 징후는 없었다"며 ""우영의 부도가 회사 내부적인 문제와 결부된 것인지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는 기업에서 차입금 부담 등으로 갑자기 망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신정평가 애널리스트도 "LCD업계가 호황인 상황에서 흑자를 보이고 있는 부품 업체가 부도 났다라는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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