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빌딩 '투자매력은 높은데..'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08.03.03 10:59

코람코, 매각 추진..한화證에 우선매수권 부여

여의도 한화증권 빌딩이 부동산 매매시장의 최대 대어로 꼽히고 있다. 입지여건이 좋은데다, 낮은 공실률에 우량 임차인까지 확보하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그러나 과거 빌딩 매각시 한화증권에 우선매수권이 부여된 상태이다보니 이미 김 새버린 매매라는 지적도 있다.

3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코크렙3호CR리츠'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코람코는 지난주 '코크렙3호CR리츠'의 편입물건인 여의도 한화증권 빌딩 매각을 위해 각 기관으로부터 입찰의향서를 접수 받았다.

한화증권 빌딩은 지난 2003년 8월 '코크렙3호CR리츠'에 매각됐다. 이 빌딩은 연면적 5만9535.3㎡에 지상 27층, 지하 7층으로 당시 1400억원에 팔렸다. 여의도 중심지에 위치해 있는데다, 공실률이 낮다보니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여의도지역 부동산 가격 급등에 힘입어 매각가격이 3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최근 '코크렙3호CR리츠'는 5년간의 설립기간을 다 마치고 편입자산인 한화증권 빌딩을 재매각 중에 있다.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한 기관은 "대략 10여개 기관이 입찰에 참여했다"며 "주요 외국계 투자기관은 모두 참여했고, 국내에서도 자산관리회사를 비롯해 자금력을 동원한 기관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우량 물건이 부족해 부동산투자회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증권 빌딩은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 하다"며 "이미 빌딩 가격이 많이 높아진 상태이지만, 위치가 좋고, 건물 상태도 양호한데다 공실율까지 제로에 가까워 우량 물건으로 평가 받는다"고 덧 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미 한화증권에 우선매수권이 주어진 만큼 매입자가 정해져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한화증권이 빌딩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입찰에 참여해 봐야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한 관계자는 "한화증권에 우선매수권이 주어져 있다보니 한화증권이 최고 입찰가격에 인수하겠다고 하면 다른 기관들은 인수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과거 '코크렙1호CR리츠'에서 한화 장교빌딩을 매각할 때도 결국 한화가 인수할 것을 보면 이번에도 충분히 그럴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코람코는 오는 25일 한화증권 빌딩에 대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곧바로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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