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제약사 M&A, 당분간 어렵다"-신영證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3.03 12:51

'보수적인 경영’이 걸림돌' 분석...바이오벤처 M&A는 기대

제약사 경영진의 보수적인 경영마인드가 제약사 인수·합병(M&A)을 가로막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정부의 규제 강화로 국내 제약사간 M&A의 필요성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제약사의 보수적인 경영탓에 M&A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김현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매출 상위 제약사들은 내수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왔다”며 “보수적인 경영마인드 탓에 M&A를 통해 외형을 늘린 사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국내의 주요 M&A는 재벌급 기업들에 의해 주도됐다. SK케미칼이 SK제약, 동신제약, 인투젠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CJ제일제당도 의원급 병원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일약품을 인수했다. KT&G는 영진약품을, LG생명과학은 안진제약을 인수하며 제약업에 진출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녹십자가 유일하게 상아제약과 경남제약을 인수하며 회사 규모를 키웠다.

상위 제약사들이 서로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것도 이들간의 M&A를 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상위제약사들은 제네릭(복제약), 도입신약, OTC(일반의약품)의 판매의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형 제약사들은 주력 제품들이 겹치는 사례가 적지않다”며 “M&A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다국적 제약업체들은 활발한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오고 있다.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우 신약개발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신약을 만들어 발매를 하면 특허권에 의해 수년에서 수십년간의 독점권을 얻고 높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글로벌 수준으로 약물을 개발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회사의 덩치를 키우지 않고서는 연구개발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은 다국적 제약사들은 M&A에 나서는 촉매제가 됐다. 화이자, GSK, 사노피아벤티스, 노바스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대표적인 다국적 제약사들은 여러 대형 제약사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만들어진 회사다.

이들 다국적 제약사들은 M&A를 통해 신약개발의 기반도 탄탄히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제약사의 사례에서 보면 국내 제약사들도 제대로 된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대형 제약사간의 M&A가 필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형제약사보다는 중소형 제약사간 M&A가 먼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가 규제 정책뿐만 아니라 품목 허가와 관련한 정부 규제책이 실시됐거나 올해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품목별 GMP(우수의약품제조기준) 실시로 국내제약업체등른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설비투자를 해야한다. 중소형제약사들이 M&A를 통해 GMP 업그레이드를 비용을 절감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장기 성장을 위한 파이프라인 확보 차원에서 대형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M&A도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가진 바이오벤처의 경우 대형제약사가 재정적인 무리없이 인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 주) 경남제약은 녹십자가 HS바이오팜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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