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 인도 뭄바이에서 만난 마누 카푸어 릴라이언스 부사장(사진)은 당장이라도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는 표정이었다.
창업한 지 불과 40여년. 그 사이 인도 재계서열 1위, 포춘 선정 500대 기업에 오른 릴라이언스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마누 부사장은 "5년간 250억 달러를 투자해 석유·가스·화학·소매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는 그룹 청사진을 밝혔다.
회사 규모와 성장속도를 고려한다고 해도 지나친 문어발식 확장이 아닐까. "때를 놓치지 않는 과감한 투자가 릴라이언스의 성장동력"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현재 회사의 재무구조가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투자기준에 따라 공격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릴라이언스의 스타일"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이어 "노벨상 수상자인 R.A.마셀카르 박사를 의장으로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전 총장 등으로 구성된 혁신위원회에서 끊임없이 혁신안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선 저력의 이면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릴라이언스 만의 비법이 있었던 셈이다.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 한 순간의 오판이나 방심은 벼랑끝 추락으로 이어진다. 릴라이언스는 수많은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찾아왔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마누 부사장은 "세계 1위를 한다고 해도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은 아니다"라며 "1등을 쫓아오는 2등은 언제나 존재하며 2등이 존재한다는 것이 1등이 더 힘을 낼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릴라이언스의 성장이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라는 점을 그는 강조하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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