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 최종부도… 명동도 충격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8.03.02 16:17

[명동풍향계]채권단 지원·경영정상화 유력..M&A도 가능성 높아

지난주말 코스닥 상장업체 우영이 어음을 막지못해 최종부도 처리돼 명동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우영은 30년에 달하는 업력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고정 납품처로 하는 우량업체로 꼽혀 왔다. 자금악화설이 돌기는 했지만 수익성이 뛰어났고 영업현금창출능력도 양호했기 때문에 우영의 부도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명동은 이후 우영의 처리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심리에 악영향..명동 전전긍긍

우영의 부도는 여타 코스닥업체들의 부도와는 성격이 다르다. 최근 4년동안 매년 수십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부채대비 상환능력에 문제가 없어보였다. 다만 단점으로 2005년부터 업황이 안좋아졌고, 자금순환이 원활하지는 않다는 정도였다.

지난해말 자금악화설이 돌기는 했지만 불거지지 않았던 까닭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외 메이저 업체들에 오랜기간 고정납품을 해왔다는 브랜드 가치 때문. 고정 협력업체인 우영을 삼성이 그냥 두겠냐는 예측도 많았고, 때문에 우영이 최종부도 처리된 이후에도 명동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대주주 일가가 사재를 동원, 장내거래를 통해 지분을 추가확보한 것도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하기 충분했다.

명동 한 관계자는 "명동업자들 대부분이 우영은 수익성이 뛰어난데다 확실한 매출처가 있는터라 자금순환에 결정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며 "이정도 회사가 쓰러졌다면 앞으로 명동시장에서 자금을 구해갈 업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영사태로 명동시장이 경색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코스닥업체 뿐 아니라 자금사정이 넉넉치 않은 중소건설사들도 잔뜩 긴장한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법정관리·채권단지원·M&A 재추진… 우영의 길은?

앞으로 우영이 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가지. 우선 법정관리가 있을 수 있고, 은행 등 채권 금융기관들의 지원을 받아 영업활동을 계속하며 정상화를 모색하는 방법이 있다. 혹은 부도직전까지 경영권 양수도 협상이 진행됐던 대한전선 등과 M&A로 활로를 찾을 수도 있다.

세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채권단 중심의 회생책. 기술력이 높은데다 삼성전자 등과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해오는 등 납품처 문제가 크지 않으므로 채권단 지원만 있으면 정상화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시각이다.

회사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M&A 역시 유력해보인다. 다만 법정관리는 시간이 오래걸리고 과정 또한 복잡하다는 점에서 우영의 상황에는 적합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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