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 이번주가 최대 고비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3.03 07:40

1차 시한 오는 9일..이 회장 소환 등 막바지 고삐

지난주 삼성 핵심 인사에 대한 잇딴 소환에 이어 특검 1차 시한이 끝나는 이번 주가 삼성에게는 특검 기간 중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10일 출범한 조준웅 삼성 특검팀이 오는 9일로 1차 특검 시한인 60일을 마감할 예정이어서 이번주에 지난 50여일에 대한 특검 수사결과 등에 대한 총정리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0일 이후 60일간의 특검 1차 수사기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삼성 특검은 이번주 더욱 강도 높은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CCO, 최고고객관리책임자)를 소환한데 이어,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 부회장,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등 핵심인사에 대한 소환조사에 강도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법무팀장)가 특검 수사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하고, 현 정부 실세 중 '떡값 검사'가 있다며 특검 및 현정부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어 특검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특검 1차 시한이 오는 9일로 끝남에 따라 그 전에 최대한 수사를 마무리짓기 위해 이번주에 수사의 고삐를 바짝 당길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에게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준웅 특검팀이 삼성 전계열사의 사장을 포함한 임원 및 실무자들을 대부분 소환한 상태여서 이제 남은 수사대상으로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총수 일가다. 특검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끝으로 소환 조사는 일단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 측도 그동안의 여론을 감안해 지난 주부터는 특검이 부르는 대로 소환에 적극 응하고 있다. 이재용 전무도 특검이 소환한 시간에 맞춰 출석하는가 하면, 이학수 실장 등도 소환 전일 출두 통보에도 불구하고 바로 응하는 등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태안기름 유출 사고 등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삼성중공업이 1000억원의 태안발전기금을 지원키로 하는 등 특검 이외의 삼성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의 수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특검마감시한(1차)인 오는 9일 특검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이번 주에 이 회장 등에 대한 소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이 그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한 만큼 2차 30일간의 수사연장은 가급적 자제하고 이번주에 수사를 마무리짓고, 모두가 새 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이 그동안 강도높은 수사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없어 수사를 더 연장해야한다는 식으로 특검 기한을 연장할 경우 우리 경제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소신있게 마무리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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