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달러 약세에 기름 부었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3.01 05:58

"약달러, 무역수지 도움"상원 발언...엔/달러 3년래 최저, 유로에도 신저가

달러화가 엔화대비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화에 비해서도 한때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의 추락이 지속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3.83엔으로 전날의 105.39엔에 비해 1.56엔(1.4%) 급락했다(엔화가치 급등). 이같은 하락폭은 최근 6주간 가장 큰 것이며 엔/달러 환율은 지난 2005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미 증시가 급락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 여건이 마련된 점도 엔화 급등에 일조했다. 엔화는 유로에 비해서도 1.4% 급등했다.


달러/유로 환율 역시 한때 1.5239달러까지 치솟으며 또다시 1999년 유로화 탄생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3시40분 현재 1.5182달러를 기록중이다.

"약달러가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의 발언이 약 달러 정책기조를 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됐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전날 강달러 정책기조를 강조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 역시 "통화가치는 그나라 경제의 기초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를 옹호했으나 시장에서는 버냉키의 장의 상원 발언에 대한 해석이 더욱 크게 작용했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달러가치 하락이 무역 수지 개선에 일조하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바 있다.

씨티그룹 글로벌 통화전략 책임자인 톰 피츠패트릭은 "그들(미 정책 담당자들)은 달러 약세를 개의치 않고 있다"며 "시장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관련 지표가 악화되면서 연준이 추가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약달러의 배경이 되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한달간 유로대비 2.2% 하락했다. 1999년 첫 출범할 당시 유로당 1.17달러에서 시작한 달러/유로 환율은 이로써 8년여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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