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삼성 협력사 부도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2.29 16:33

우영 최종 부도…삼성電, 2005년 170억 지원해 살렸는데

삼성전자의 주요 협력업체인 결국 '우영'이 부도를 냈다. 특검 여파로 삼성전자가 경영계획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삼성전자에 LCD 후면광원장치(BLU)를 납품하는 '우영'이 29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우영의 부도 사태는 기본적으로 우영이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과도한 차입금이 발생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이 특검 사태로 경영공백을 겪고 있는 상황도 우영의 부도와 무관치 않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을 때 자금지원 등을 통해 회생할 수 있도록 도와 왔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우영이 지난 2005년 자금난에 빠졌을 때 삼성전자가 우영에 170억원을 긴급 지원해 살린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영의 부도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협력업체들의 상황을 깊숙히 챙길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경영 환경이었다면 예전처럼 삼성이 우영 정상화에 기여할 수도 있었을 텐데 현실이 그러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우영은 삼성전자를 주요 거래처로 하는 BLU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기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우영의 부도로 인해 피해가 있겠지만 BLU 납품업체가 4~5개 되기 때문에 당장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솔LCD, 태산LCD, 디에스LCD, 디아이디 등 업체로부터 BLU를 납품받고 있으며 우영의 납품 규모는 이들중 4위수준이다.

삼성전자 LCD 총괄 관계자는 "우영은 천안 노트북 모니터에 BLU를 공급하는 메이저 납품업체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우영의 부도로 인해 일부 영향은 있을 것"이라며 "다만 다른 납품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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