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李회장 내주 소환설에 초긴장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8.02.29 16:19

특검, 이재용 상무 이어 이학수 부회장 소환

삼성 그룹이 연일 계속되는 핵심임원의 소환으로 녹초가 된 가운데, 내주 이건희 회장의 소환설이 흘러나오면서 긴장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재계는 총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의 공세에 대해 그 저의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8일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CCO: 최고고객책임자)에 이어 29일 오후 이학수 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등 핵심인사들이 잇따라 특검에 소환되는 등 수사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거의 넋을 놓은 상태다.

입장을 묻는 출입기자들의 질의에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특히 이재용 전무가 14시간 가량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내주 이건희 회장의 소환설이 퍼지면서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삼성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하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법무팀장)의 발언이 다시 이어지면서 삼성은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떡값 검사' 명단 공개를 논의하겠다거나, 현 정부에도 떡값 검사가 많다는 발언 등이 잇따르면서 정치쟁점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삼성의 상황에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고 있는 재계는 특히 이들의 압박이 총선을 앞둔 시점에 다시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시점이 대선을 한달여 앞둔 10월말 시점이었다"며 "이제는 총선을 한달여를 앞두고 다시 '현 정부와 검찰 수뇌부에 떡 값 검사가 수십명 있다'는 발언으로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의 수사방향을 지휘하려는 듯한 언행이나,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압박강도를 높이는 것은 여야가 총선을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는 정치적으로 활용할 소지가 충분하다"며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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