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기회장 "부동산 사고팔아야 경제 잘돌아"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8.03.02 13:50
"부동산을 사고 팔게 해줘야 경제가 잘 돌아갑니다. 사람들의 수입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계가 부동산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남문기 미국 뉴스타부동산그룹 회장(LA한인회장)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82년 단돈 300달러를 손에 쥐고 도미, 1800여명의 에이전트와 직원을 거느리고 연 30억달러 매출을 올리는 한인 최대 부동산그룹의 CEO로 성장한 아메리칸 드리머다.

남 회장은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미국과 너무 차이난다"고 말머리를 시작했다.

그는 "미국은 세금 혜택을 주면서 주택 매입을 권장한다.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해 경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집을 사려고 길게 줄서있는 게 흉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은 이런 모습이 뉴스에 날 정도로 여론이 나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에서 부부가 2년이상 한 집에서 살다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 집값이 최대 50만달러 올라도 그 이익분에 대해 세금을 안낸다고 했다.

남 회장은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보유를 도덕성의 잣대로 재단하는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부동산 투자는 남들이 다 하는 것"이라며 "장관 후보라고 해서 부동산 몇개 보유한 것을 투기 잣대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 LA 건물에 투자해 1100%의 수익을 올린 경험을 들며 이는 투기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남 회장은 2000년 LA 한인타운내 5층짜리 빌딩을 회사 본사로 쓰려고 255만달러에 매입했다. 이 중 55만달러는 자기자본으로, 200만달러는 모범 중소기업인에게 주는 저리의 정부 융자(SBA융자)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 건물의 최근 시세는 850만달러여서 50만달러로 약 600만달러의 자산 증식 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신용이 없는 사람에 내집을 마련해주려고 인위적으로 개입한데 따라 벌어진 일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자유롭게 놔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회장은 "5만달러는 자기돈으로 45만달러는 금리가 높은 융자를 받아 집을 구입했던 사람들이 경기가 나빠지고 집값이 융자액 이하로 떨어지니까 집을 더 보유해봤자 별거 없다고 생각해 집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이 미국 부동산을 매수할 적정 시기라고 조심스레 조언했다. 남 회장은 "매물이 많이 나와있는데다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대책을 펴고 있고, 집을 사기에 실질 이자율도 괜찮다"면서 "집값이 올라갈 때 구입하면 늦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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