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서해안 생태복원에 최선 다 할 것"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8.02.29 14:00

[일문일답]삼성重 김징완 사장 기자간담회 "발전기금 1000억 내놓겠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이 29일 삼성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서해안 지역의 발전기금으로 10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일문일답 내용이다.

- 오늘 발표내용이 이사회 결의 사항인가?
▶ 법적으로는 1000억원 지원이 이사회 의결사항은 아니다. 대표이사가 회사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의사결정을 할 때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고 이번 지원대책이 회사에 영향이 크다고 보고 사장인 내가 소집했다. (지원대책은) 이사회에서 결의된 것이다.

- 1000억원 발전기금 출연은 추후 법적 절차에 따라 지급되는 배상금과는 별도인가.
▶ 별도의 금액이라고 봐야 한다.

- 1000억원 발전기금은 삼성그룹이 사회헌납한 8000억원처럼 운용수익금을 갖고 지원하게 되는 것인가.
▶ 기탁할 정부기관과 운영방법이 정해지지 않았다. 임시특별조치법에 특별대책위원회 설치하게 돼 있다. 구성되면 특별위원회와 합의해서 운영방법 등 구체적인 것 논의하겠다.

- 이번 대책이 삼성 그룹 차원의 대책인가, 삼성중공업 자체의 대책인가.
▶ 그룹의 대책은 아니다. 삼성중공업이 사고를 낸 한 당사자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내놓은 대책이다.

- 발전기금에 출연할 돈은 유보금에서 나오는 것인가. 사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할 것인가.
▶ 회사의 유보금으로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왜 이런 시점을 택했나. 삼성 특검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어 이와 연관짓는 시각이 많다.
▶ 특검 하고 관계 없다. 독자적 판단이다. 사과하고 나서 빨리 구체적인 지원대책 발표 않느냐고 독촉받아왔다. 주민들 고통 덜기 위한 대책을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야 했으나 민감한 사안들이서 의사결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시점은 별다른 의미 없다.

- 생태계 복원활동을 위한 자원봉사를 계속 하겠다는 것인가. 혹은 다른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인가.
▶ 5년, 10년이 걸리든 정부가 (생태계 복원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장비, 방제 물품, 인적 지원도 많이 했는데 필요하다면 모두 지원하겠다.

- 1000억원이며 충분하다고 보는가. 어떤 기준과 판단에 의해 1000억원을 내놓게 된 것인가.
▶ 근거를 갖고 한 것은 아니다.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고를 유발한 한 당사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주주들의 입장, 회사의 능력을 감안해서 1000억원 정도로 결정했다.

- 예인선의 운항주체가 아니라 삼성중공업이 아니라 협력업체다. 피해보상액이 나오고 삼성중공업에 구상권이 청구된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

▶ 협력회사가 운영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작업을 위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구상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그 장비들이 보험에 가입돼 있고 보험금을 통해 구상금액 다 해결될 수 있다.

- 그룹 사회봉사단과 연계해 서해안 100여개 마을과 자매결연 맺는다고 했는데 이런 내용은 그룹과 얘기했나.
▶ 일차적으로 삼성중공업이 하계 휴양소를 설치해 가능한 많이 서해안 찾아가서 쉴 수 있도록 사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줄 것이다. 어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는 것도 삼성중공업이 최우선적으로 할 계획이다. 거기서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그룹에 요청할 것이다. 서해 연안에 있는 관계사를 중심으로 하기 휴양소 설치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사회공헌위원회에 요청하면 어느 정도 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 대책을 사전에 그룹하고 상의하지 않았나.
▶ 이 사업은 어디까지 삼성중공업이 유발한 사고로 인한 것이며 다른 그룹 관계사와 연관이 없다. 의논하고 할 꺼리가 아니다. 내부적으로 전 집행임원과 사외이사 등과 상의해서 결정했다.

- 태안지역 대책위원회와 금액에 대해서는 의논한 적 있나. 부족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 (의논한 적) 없다. 우리들 판단으로만 의사결정했다. 이 발표에 흡족해 할 지 않을지 모르겠다. 사회적 책임을 생각해서 한 것이다. 지역주민들과의 교감에 의해 결정한 것은 아니다. 휴양소 설치 등도 지자체와 의논하지 않았다. 향후에 지자체와 상의해 지원방법 찾아낼 것이다.

- 발전기금 출연이 배상금으로 차감되지 않을 수 있도록 법적 검토를 했나.
▶ 보험사정에 따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기관이 자금운용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므로 배상금과 상관없다 법률적 자문을 받았다. 배상의 성격으로 쓰이면 배상에서 차감당할 가능성 있다. 그래서 정부기관이 정해지면 차감당하지 않을 방법을 같이 의논하게 될 것이다. 서해안이나 피해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자원으로 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국내외에서 기름유출사고가 터졌을 때 발전기금을 출연한 사례가 있느냐.
▶ 전혀 찾아보지 못했다.

- 기름유출사고로 PS(초과이익분배금.성과급의 일종)를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줄 계획이 없나.
▶ PS지급 계획은 없다. 사원들이 못 받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사원들이 건전한 생각 갖고 있다. 예전 같으면 '사고는 사고고 줄 것은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을텐데, 사원들이 회사 전체의 책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 사고로 인해 계약이나 수주차질은 없는가.
▶ 계약이나 수주차질은 없다. 어제도 중동의 어느 국가에 갔다가 저녁에 왔다. 사고로 인해 영업하는 데에 지장은 없다.

- 서해안 지역에 블록공장을 짓는 등 고용창출 방안을 생각해 보았나.
▶ 서해안 일대가 청정지역 및 자연보호지역이어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다른 여러 방법을 검토중이나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다. 지원 대책이 나가고 나서 어느 정도 안정되면 태안군. 충남도 등과 상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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