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석유거래 추진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2.29 11:11

달러 지위 약화 가속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랄 블렌드 오일의 루블화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자국 최대 유종인 우랄 블렌드 오일을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거래할 경우, 여타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꼬리를 물 것으로 보인다.

세계 4위 석유수출국 이란의 경우, 2003년부터 공공연히 달러 이외 통화로의 석유 거래 의지를 표명해왔다. 특히 최근 이란 특사는 러시아를 방문, 달러 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양국간 석유 거래시 결제 통화로 루블화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루블화 석유 거래 추진에는 크레믈린의 정치적 목적도 다분하다. 러시아는 풍부한 석유자원과 고유가를 바탕으로 구소련 국가는 물론 동유럽 전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러시아의 자원외교는 지리적인 이점을 등에 업고 서유럽에서도 마찬가지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석유 결제수단으로서의 루블화 채택은 이 같은 움직임을 한층 강화해줄 것으로 확실시된다.

지금까진 거의 모든 석유 거래가 달러화를 기초로 이뤄졌다. 중동에서 여타 아시아 지역으로 석유가 수출될 때는 물론 러시아가 서부유럽이나 구소련권과 석유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도 달러화가 기축통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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