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강만수' 야인되는 '권오규'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김은령 기자 | 2008.02.29 09:56

權 부총리 "안정적 성장궤도 회복 큰 성과"..강만수 장관 오후 취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과천으로 금의환향한다. 29일 오후 취임할 예정이다.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외환위기 주역'의 오명을 쓰고 관가를 떠난지 정확히 10년 만이다.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물러났지만, 경제부처 수장이 되어 돌아왔다.

취임식은 한승수 국무총리 취임식이 예정대로 오후 5시에 열릴 경우 생략될 수도 있다.

앞길은 순탄치 않다. 국내경제 여건을 둘러싼 외부환경이 악화일로다. 소비자 물가가 4%대에 육박, 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 약세를 타고 국제유가·곡물가·원자재 가격이 폭등, 전세계 '인플레이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상수지는 11년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MB 노믹스'를 입안한 그 조차 "올해 6% 성장도 어렵다"며 사실상 공약을 지킬 수 없음을 인정했다. 문제는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점. 그만큼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규제개혁'과 '감세'를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경기 둔화 움직임을 어느 정도 상쇄할지 지켜볼 일이다.

강 장관의 등장과 함께 재정경제부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98년 국민의 정부가 외환위기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재정경제원을 재정경제부·기획위원회·예산청으로 쪼갠지 10년 만이다. 재경부는 강 장관 취임 직후 현판을 떼고 기재부 현판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사진)은 이날 이임식을 갖고 떠난다. 재임기간은 1년 7개월. 33년 반의 공직생활을 접고 야인으로 돌아간다.

권 부총리는 재임기간에 대해 "안정적인 거시경제 운용을 통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회복했다는 점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경제가 큰 폭의 상승과 하강없이 잠재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는 것이 어떠한 충격도 견뎌내고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가져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권 부총리는 "조직의 이름과 기능이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또 앞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지만 변화는 여러분이 지내온 과거에서 오는 것이며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오는 것이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철심석장(鐵心石腸)의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이를 바탕으로 재경부의 역할은 앞으로도 지속돼 갈 것이며,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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