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이재용 전무 8시간째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02.28 17:30

(종합)특검, 밤 늦게나 끝날 것.."필요하면 다시 부를 수도 있다"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8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전격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10분께 삼성 측 이완수.조준형 변호사와 함께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출두한 이 전무를 상대로 오후 5시 현재까지 8시간 가량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무는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를 받고 있다"며 "비교적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마도 오후 11시까지는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조사 상황을 봐서 추가 소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무는 특검 사무실 2층 로비에 도착해 "나와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걱정과 기대 잘 듣고 있다, (조사에)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준웅 특검을 30분 가량 면담하고 곧바로 8층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전무는 또 엘리베이터 안에서 수사팀과 일부 취재진들에게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한다"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 전무는 최근 특검팀으로부터 출석 요구서를 받은 뒤 일정을 따로 조정하지 않고 특검팀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일 전 이 전무에게 출석 요청을 해 일정을 조율한 것"이라며 "(이 전무에게)조사할 것이 많으니 일찍 나와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된 이 전무를 상대로 에버랜드와 서울통신기술, 삼성SDS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헐값에 사들인 경위와 배경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무는 지난 2005년 'e삼성 주식매입 사건'과 관련, 경영권 의혹을 제기한 참여연대로부터 배임죄로 고발된 상태다.

특히 이 전무는 현재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사대상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과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 발행 사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사건'에도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e삼성' 사건은 지난 2001년 e삼성 대주주였던 이 전무가 인터넷 사업에 실패하자 9개 삼성그룹 계열사가 이 전무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그의 계열사 지분을 모두 떠안았다는 게 핵심내용으로 피고발인만 모두 61명에 이른다.

이 사건과 관련, 이 회장도 지난 2001년 3월 삼성전기와 삼성SDI 비상근 이사 신분으로 피고발인에 포함된 상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