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건설 두산그룹 음덕 보기 힘들것"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02.28 16:53
성지건설이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에게 인수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28일 성지건설은 전일대비 14.91%(4600원) 오른 3만5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도 배이상 늘었다. 성지건설은 전일 장 마감 후 최대주주인 김홍식 명예회장 등이 보유지분 24.4%와 경영권을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에게 730억여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박용오 전 회장과 차남인 박중원 씨가 두산건설 경영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박 전회장 인수후 두산건설 또는 두산그룹으로부터 모종의 음덕을 입을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심리가 성지건설 주가에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같은 기대에 신뢰를 주지않는 모습이다. 박용오 전 회장이 지난 2005년 7월 형제의 난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인데다 규모면에서도 성지건설은 두산건설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지건설은 운동장, 수영장 등 건축 부분에 경쟁력이 있고, 자산가치가 뛰어나 박 전 회장이 주당 5만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두산건설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시공능력은 두산건설이 12위인데 비해 성지건설은 시공능력 55위로 격차가 너무 크다.


주가매력도도 두산건설이 앞선다는 평가다. 두산건설은 건설업종에서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꼽히고 있고 1998 회계연도 이후 9년 만에 보통주 1주당 350원씩 총 255억원의 배당을 결정해 주주중시 경영의지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성지건설은 지난 해 10월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 이후 59.7% 오른 상태다. 다른 중소형 건설사 실적과 비교해보면 현 주가는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2007년 9월 기준 성지건설의 매출은 1530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 영업이익증가율은 -32.6%이지만 시가총액은 이미 2100억원을 넘었다. 이에 비해 시공능력 24위 건설업체인 벽산건설의 경우 2007년 9월 기준 매출 7000억원대, 영업이익 400억원대, 영업이익증가율 58%다. 성지건설에 비해 실적은 훨씬 낫지만 시가총액은 1790억원에 불과해 저평가됐다.

한편 두산건설은 이날 100원(0.71%) 오른 1만4100원(시가총액 1조158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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